인간의 노예처럼 살던 수인족을 해방해준 위대한 황제, 카일라스.
그는 수인족을 배척하던 교황의 함정에 빠져
한낱 아기 흑표범으로 변하고 만다.
“오구오구, 귀여운 냥냥이.”
“하아악!!” (아니야, 이 여자야!)
함정을 만드는 데 가장 큰 일조를 했던 성녀,
치오란느는 그인 줄 모르고 아기 흑표범이 된 카일라스를 줍게 된다.
그 순간, 그녀는 성좌로부터 퀘스트를 받게 되는데…….
[퀘스트 : 너, 내 집사가 되라]
풀 한 포기조차 키워본 적 없는 치오란느는
꼼짝없이 아기 흑표범이 된 카일라스를 돌봐야 하는 운명에 빠지고 만다.
“응? 고양이는 캣잎 좋아한다는데 왜 반응이 없지?”
“으르르르!” (난 사람이니까! 고양이도 아니야!)
초보 집사 치오란느와의 한낱 소동물이 되고 만 카일라스의 위험한 동거.
카일라스는 다시 위대한 황제가 될 수 있을까?
[작가 소개]
지미신
[본문 중에서]
치오란느는 카일의 등을 토닥였다. 그녀의 품에서는 캣닙과 비슷한 냄새가 났다. 어쩐지 경계심이 풀어지고 생각을 멈추게 하는 냄새였다.
“냥…….”
저도 모르게 연약한 소리를 낸 카일은 흠칫 놀라서 발톱을 세웠다. 노곤하게 풀어진 자신에게 화가 났다.
‘이 여자가 나를 이렇게 만든 원흉이야. 이렇게 무작정 마음 편해하면 안 돼.’
이 여자는 적이니까.
그런데 적이라고 생각하니, 어쩐지 마음 한구석이 서늘해졌다.
‘이 여자와 적으로 마주한다고?’
카일은 고개를 들어, 멍한 눈으로 치오란느를 바라보았다. 치오란느는 무슨 뜻이냐는 듯이 고개를 살짝 갸웃했다.
애정만이 담뿍 묻어나는 말간 얼굴이, 기묘하게도 카일의 가슴을 조여 오는 것 같았다.
‘이 여자는 내가 카일라스 황제라는 사실을 알게 되면 어떻게 할까?’
지금 그는 겨우 뒤뚱뒤뚱 걸어 다니는 아기 상태였다. 하지만 황제 카일라스는 지금의 그와 전혀 달랐다.
두껍고 긴 팔, 단단한 허벅지, 잘 발달된 온몸의 근육들.
타오르는 검은 불꽃 같은 새카만 검은 고수머리에, 어둠 속에서도 선명한 빛을 발하는 금빛 눈동자.
뾰족한 송곳니로 그녀의 흰 목덜미를 깨물고, 손바닥으로 그녀를 찍어 눌렀을 때에도 그녀는 이렇게 말갛게 웃을 수 있을까?
‘……불가능하겠지. 애초에 그녀는 내가 황제 카일라스라는 걸 모르고 다정히 대하는 거니까.’
그가 신전을 진저리 나게 싫어하듯, 신전의 사람들 또한 그를 경멸할 터.
저 연한 푸른 눈이 그를 서늘한 시선으로 바라본다. 그에게 익숙한 멸시와 혐오를 담아서.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차가운 얼음을 가슴에 가져다 대는 느낌이었다.
판타지물, 서양풍, 왕족/귀족, 인외존재, 츤데레남, 애교남, 직진남, 집착남, 까칠남, 능력녀, 다정녀, 엉뚱녀, 쾌활발랄녀, 로맨틱코미디
[목차]
1권
1. 서장 : 고양이를 주워 버렸다
2. 고양이 키우긴 어려워
3. 신경 쓰이는 여자
4. 의심
5. 청혼
6. 용기
2권
7. 마음의 변화
8. 급변
9. 황제 카일라스
10. 시골 마을의 신혼부부(1)
3권
11. 시골 마을의 신혼부부(2)
12. 위험
13. 황궁
14. 음모
15. 진실은 밝혀진다
4권
16. 진실은 승리한다
17. 결말
18. 외전 : 카일과 노엘
19. 외전 : 신과 그의 사정
20. 결혼식
21. 아기 고양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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