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됐어. 임신이면 마음껏 못하잖아.”
대 명신그룹의 신데렐라 서지수.
화려한 겉모습과 달리 그녀의 일상은 가시밭길이었다.
주위의 시기와 질투, 시댁의 괴롭힘과 남편의 무심함에 지수는 갈수록 지쳐만 간다.
“출장 가기 전에는 그렇게 매달리더니, 왜? 그새 다른 애인이라도 만들었어?”
“왜 그런 말도 안 되는 소리를 하세요.”
유산 사실을 모르는 성현은 계속해서 욕정을 드러내고.
지수는 그의 마음이 떠날까 두려우면서도 시어머니의 당부가 떠올라 애써 그를 밀어낸다.
“힘들면 하지 마. 그만해도 돼.”
이혼을 암시하는 성현의 말에 겁을 먹은 지수는 고민 끝에 유산 사실을 고백하지만.
기공식에서의 사고로 불임 판정을 받자 성현의 태도는 한층 더 차가워진다.
집에 오지 않는 성현만을 기다리던 지수는 끝끝내 눈물을 보이고 마는데.
[작가 소개]
셀리나
[본문 중에서]
“나와의 결혼이, 생각했던 것과 다른가?”
예상하지 못한 질문에 지수는 고개를 들어 성현을 보았다. 그의 서늘한 눈빛에 어린 실망감을 읽은 지수는 다급히 고개를 저었다.
“아뇨.”
지수가 급히 심호흡하며 눈물을 삼키는 소리가 침실에 울렸다.
“천천히 말해도 돼.”
“그런 거 아니에요. 결혼 생활…… 쉽지 않을 거라고 각오했었어요. 성현 씨는 평범한 사람이 아니니까.”
눈물 젖은 대답을 들은 성현은 긴 한숨을 내쉬었다.
성현은 지수가 정임의 비위를 맞추려 무척 애쓰고 있으며, 체력적으로도 무리하고 있다는 걸 알고 있었다. 그저 지수가 먼저 도움을 청하지 않는데 자신이 나설 필요는 없다고 생각했을 뿐이었다.
하지만 지수가 도움을 청한다면 얘기가 달라진다. 성현은 지수의 눈물을 도움 요청으로 받아들였다.
“지수야.”
그는 다정하게 지수의 뺨을 쓰다듬었다. 그리고 눈을 맞추며 말했다.
“힘들면 하지 마. 그만해도 돼.”
다정한 음성이 담고 있는 차가운 메시지를 깨닫는 순간, 지수의 입술이 파르르 떨렸다. 아내로서의 역할을 그만하라는 말은 결혼 생활을 그만두라는 말과 다르지 않기에.
현대물, 선이혼후연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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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1권]
1장
2장
3장
[2권]
4장
5장
6장
[3권]
7장
8장
9장
외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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