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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그가 이맛살을 살짝 찌푸리며 눈썹을 약간 휘어 올렸다. 물론 시선은 여전히 그릴 위에서 익고 있는 소시지에 닿아 있었다.
“예뻐서요.”
“뭐?”
이석이 어이가 없다는 듯 풋 웃더니 입 꼬리를 살짝 휘어 올린 채 그녀를 부드럽게 바라봤다. 아리의 심장이 쿵하고 내려앉았다가 빠르게 소요했다. 아리는 맛나게 익은 프랑크 소시지를 내려다보며 쿡쿡 웃었다.
“왜 웃어?”
“아, 갑자기 어디서 많이 본 듯한 기시감을 느껴서요.”
“무슨? 아……!”
이석이 아리의 야한 농담에 쿡, 하고 짧게 웃은 뒤 짐짓 엄한 어조로 경고했다.
“이런 걸로 대리만족 느끼면 곤란해. 내가 가진 소시지가 훨씬 위력적이거든.”
“어쩜! 어머머머머, 무슨! 난 그런 뜻으로 한 소리가 아니었거든요! 아침 댓바람부터 뭘 잘못 드셨나, 정말 왜 이럴까? 아휴, 낯 뜨거워 못 살겠네!”
아리가 손부채질을 하며 방울토마토처럼 발갛게 익은 얼굴로 호들갑을 떨다가 슬며시 뒤로 물러섰다

작가소개

서향捿響

서향 (捿響; 울림이 깃든다는 의미. 영광, 불멸이라는
꽃말을 가지고 있는 꽃 이름. 또 다른 닉네임, 청휘淸輝)

캔디 못지않게 파란만장한 삶을 관통 중인 명랑 아줌마.
두 아들&만화가남편과 풀하우스에 살고 있음.
‘깨으른여자들’에 자주 출몰.

♣출간작
「바람을 가두다」
「왕릉후」
「서른, 빛나는 열애」
「피어라」
「붉은 비」
「쿨레이싱」
「러스트」
「슈처」외 다수.

서향捿響
대표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