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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했었지.
십 년이라는 시간 동안 오로지 그 남자만을
사랑, 했었지.
아니, 사랑한다고 믿었었지.
폭풍처럼 일어난 그 사건…… 아니, 사고가 있기 전까지는.
戀人으로 다가온 그 사람에게
情夫가 되어 달라 했지만,
세상의 禁忌 속에서 잊으려 했지만,
사랑은 의지만으로 이루어질 수 없다는 것을,
운명처럼 다가온다는 것을 알게 되었지.
이제 세상을 향해 말한다.
나도 정부가 있었으면 좋겠다.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평생을 함께할.

<맛보기>

“우리, 두 번 잤어.”
“그…… 래서?”
“그 두 번을 가지고 정리하라고 말하는 거 무리라고 생각해.”
“너한텐 사소한 일이었다?”
“비약하지 마.”
“그런 식으로 말하고 있잖아. 너, 그럴 자격 없다, 그런 뜻 아니야?”
“진지하게 말하고 있어, 비비 꼬지 마.”
“좋아, 네가 바라는 걸 말해 봐.”
“그냥…….”
“정부 삼자, 그거지?”
“이제 와서 처음으로 돌아갈 순 없잖아.”
“휴! ……진심으로 바라는 거야? 후후후…… 하, 별걸 다 요구하는군. ……생각할 여지가 없다, 이 말인데…… 좋아, 네가 하자는 대로 해. 까짓 거 네 손바닥에서 놀아주는 일 정도 못하겠냐.”
“…….”
“오늘부터 정부의 조건에 대해 숙지해야겠군.”
“도현아!”
“그만 일어나자. 정부란 은밀해야 하는 법이니까. 자, 정부가 주는 선물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