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예작가

안녕하세요. 슈마이입니다. 신작 <술의 향기>를 가지고 돌아왔습니다. <술의 향기>는 예전에 전통주 빚는 마을을 우연히 갔던 적이 있었는데, 그 잔상이 오래도록 남아서 메모하듯 적어놓았던 작품입니다.

인간은 이야기를 끊임없이 찾아다니는 존재라고 합니다. 새로운 이야기에 대한 욕구가 강해서 저는 글을 쓰고 독자님들은 읽는 것이겠지요. <술의 향기>는 술 빚는 마을에서 받았던 동화책 같은 이미지들에 서사를 입혀서 글로 풀어낸 작품입니다.

전통을 지키려는 여자 주인공 최명지(27세)와 술 빚는 마을에 새로운 바람을 몰고 오는 남자 주인공 김호(30세)가 언어적이고 비언어적인 영역을 아울러서 서로에게 서서히 다가갑니다. 고개의 갸웃거림이랄지, 걸음걸이의 속도, 남다른 손의 동작 같은 비언어적인 부분에도 많은 감정을 내포하며 스토리는 흘러갑니다.

술 빚는 마을의 떡시루에서 나오는 하얀 김과 맞물린 해 질 녘의 빛, 낙엽의 흩날림과 실개천의 반짝임, 가을걷이가 끝난 빈 논의 풍경 등 아름다운 시골 마을을 배경으로 한 일상적인 묘사는 우리 안에 내재된 서정성을 건드리며 펼쳐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