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좀 안아주세요.”“감당할 수는 있고?”“좋아해요.” “나도.” 지안은 자신의 입에서 속절없이 태현을 향해 튀어나오는 말들을 막을 수 없었다. 뜨거운 숨결이 목을 간지럽히고 서로의 체취가 얽히고 얽혀 끊임없는 감각이 오가는 농밀 짙은 밤, 서로를 줄곧 탐닉한다.
저 남자를 향한 본능적인 이끌림, 참을 수 없었다. 태현은 그녀에게 간단없이 직진했고, 지안은 막을 새도 없이 그대로 스며들었다. 마치 끝 없는 블랙홀에 삼켜진 것처럼.
제대로 미친건가. 대체 누구를 원하는거지?
죽은 한승우, 아님 순정 따윈 없는 개새끼 본부장 서태현?

* * *

때는 스무 살, 지안과 대학교 CC였던 한승우는 그녀를 구하려다 사고로 세상을 떠나게 된다.
그렇게 하루하루를 참회하며 살아간 그녀. 어느 날부터인가 자신의 회사 본부장, 깐깐하고 싸가지 없는 개새끼 서태현이 자신의 옛 남자친구와 겹쳐 보이는데..

대체 당신 누구야?

(yuxrn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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