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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 되면 누구나 여행을 하고 싶어집니다.

작년 여름, 그러니까 2002년 봄, 어디론가 막 떠나고 싶은 마음에 시작했던 글로 기억합니다. 좁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아름다운 자연환경을 가지고 있다는 제주도. 그곳에 저는 겨우 두 번 갔다 왔습니다. 흔한 관광이었습니다. 그럼에도 제가 세밀하게 기억할 수 있었던 것은 여행을 할 때마다 수첩에 메모하는 버릇때문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아름다운 제주에서 한번쯤 꿈꿔보는 행복한 로맨스. 그렇게 분위기 있고 아름다운 사랑을 쓰려고 시작했던 글이었는데, 엽기 발랄을 벗어나지 못하는 저였기에 글은 어느덧 로맨틱 코메디로 변해있더군요. 그래도 즐거웠습니다. 제 대학시절, 저는 태권도 동아리 검정띠를 아주 잠깐 했습니다. 유일한 여자 회원이었습니다. 두 달을 넘기지 못했던 -혼자 다니기엔 무리수가 있기에- 그 시절 옆 검도부에 검도를 무지 잘하는 여자를 하나 봤습니다. 얼굴도 이쁜데다가, 공부도 잘한다는, 게다가 검도도 잘한다는 그녀가 무지무지 부러웠습니다.

수한이 캐릭터는 아무래도 그녀를 닮아 간 것 같습니다. 거칠지만 사랑스러운 왈가닥 수한이 케릭터는 글을 쓰면서 제가 가장 좋아하는 케릭터 입니다. 제 여자 주인공들은 어쩌면 다들 이런 기질을 숨기고 있는 지도 모릅니다.

마지막 마침표를 찍으면서, 저도 행복했습니다. 쓰는 내내 즐거웠고, 남녀 주인공들도 행복해 졌고 말입니다. 아무래도 남주보다는 여주를 사랑하는 마음이 더 많은가 봅니다. 항상 완결에서는 남자 주인공이 여주에게 쥐여 사니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