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의 존재가 모두 드러났을 때 은로는 깜짝 놀라고 말았다.
그는 매우 컸고, 그리고 아주 잘생긴 사람이었다.
덥수룩한 머리, 덥수룩한 수염, 그럼에도 그는 정말 잘생긴 사람.
그가 자폐라는 장애를 겪고 있는 것이 믿어지지 않을 만큼, 너무 아까울 만큼 훌륭한 사내였다.
적어도 겉모습은.
“독이 든 사과를 먹은 백설공주는 그만 죽어버렸습니다…….
일곱 난장이들이 백설공주의 죽음을 슬퍼할 때,
그 곁을 지나가던 왕자님은 백설공주의……
아름다운 모습에 반해 말에서 내려…… 백설공주에게 뽀뽀를 했습니다.
그때였어요. 백설공주가…… 눈을 뜨고 왕자님을 바라보았답니다.
왕자님이 뽀뽀하면 공주님은 살아나요!”
“맞아요.”
“그래서 백설공주와 왕자님은 결혼을 해서 오래오래 행복하게 살았답니다.”
환이 책을 다 읽더니 만족스러운 표정으로 책을 덮었다.
“왕자님이 공주님한테 뽀뽀하면 공주님이 살아나서,
결혼해서 오래오래 행복하게 사는 거예요?”
환이 뚜껑을 열고 바구니 속을 들여다보더니
사과 한 알을 꺼내더니 우적우적 씹어 먹기 시작했다.
“선생님, 먹어요.”
“별로 먹고 싶은 생각이 없어요.”
“먹으세요. 사과 먹고 죽어요.”
“네?”
“사과 먹고 죽으면 왕자님이 나타나요.”
그때였다.
아주 가까운 곳에서 환의 체온이 느껴지는가 싶더니 환의 입술이 은로의 입술을 뒤덮었다.
김랑
농염한 서른네 살. 두 아이의 엄마
죽을 때까지 남편에게 섹시한 여자로 남고 싶은
괴상한 아줌마.
현재 다음카페 수지똥누나의 발전소에서 연재 중
출간작
시크릿 다이어리
사랑한다면 그들처럼 전 2권
월든가 형제들의 사랑 1,2,3부
막을 수 없는 사랑
콜라 전 2권
클럽 맨해튼 전 2권
전자책
씩씩한 강이 전 3권
10월 둘째 주 수요일 새벽 2시
남자의 눈물
지상에서 가장 황홀한 키스
가슴 가득 사랑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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