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권	정가	3,000원
판매가	3,000원
적립금	60원

현지후 (여. 28세)
검은 나비.
복수를 위해 검은 나비가 되어 대진을 향해 다가간다. 그 와중에 알게 된 운명적인 남자 강영민으로 인해 마음이 흔들리지만 사랑을 포기할 만큼 복수에 집착한다.

“당신은 복수를 포기할 수 있다고 했지만 난……. 난 정말 모르겠어요. 너무나 오랜 시간이었어요. 오직 그것만이 내가 사는 이유였고 살아가는 목표였으니까요. 그걸 당장 포기한다는 건, 더군다나 이제 한 유라의 호텔에만 가면 끝나는 일인데……. 난 어쩌면 당신만큼 사랑하는 게 아닐지도 모르겠군요.”

강영민 (남. 34세)
서울일보 편집장.
대진에게 아버지를 잃고 복수를 다짐하지만 지후를 만나고부터 그 의미를 잃는다.
하지만 지후역시 복수를 결심한 것을 알고는 물심양면으로 도와준다.

“현지후. 생각나니? 우리가 처음 만났을 때. 그래. 첫 키스 했던 날 말이야. 난 이미 그때부터 너한테 빠져 있었던 것 같다. 그 후로는 늘 머릿속에 네 생각밖에는 하지 않았으니까. 하지만 무엇보다 내가 사랑에 빠진 건 네 눈빛을 보고 난 뒤였어. 네 그 빌어먹을 안경을 벗겼을 때……. 난 널 사랑하기 시작했어.”

나도현 (남. 29세)
현지후의 오빠.
아버지끼리 친구인 두 사람은 지후의 아버지가 돌아가시자 도현의 아버지가 지후를 입양한다. 두 사람은 대진그룹에 의해 두 아버지를 잃고 복수를 결심한다.

소민의 눈동자에 그렁그렁 맺힌 눈물이 도현의 마음속으로 아프게 들어왔다. 도현은 조심스럽게 그녀의 허리를 끌어당겨 안았다. 포근했다. 자신보다 훨씬 작은 여자의 품이 너무나도 아늑했다. 소민의 손이 그의 목을 안을 듯 말 듯 망설이고 있었다. 도현은 가만히 입술을 내려 붉게 물든 그녀의 귀에 대고 작은 목소리로 속삭였다.
“네가 원하는 대로 할게. 내 심장을 가져라.”

강소민 (여. 27세)
강영민의 동생.
오빠와는 달리 복수에 대해서는 모르고 있다. 어린 나이에 당한 일이라 영민이 비밀로 하고 있다. 도현을 만나고부터 운명을 믿는 여자.

“클럽에서 날 구해줬을 때 난 그게 운명이라고 생각했어요. 하지만 당신은 우연이라고 하겠죠. 좋아요. 그 우연이 두 번 더 일어나서 세 번이 된다면 그땐 당신도 운명으로 받아들이기예요. 어때요?”
도현의 눈빛에 실낱같은 희망이 스쳐 지나갔다.
<그래. 운명이라면 나도 어쩔 수 없는 거야. 내가 피하려고 해도 피할 수 없는 운명이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