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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중에 어떤 집에서 살고 싶어요?”
“응?”
뜬금없게 느껴지는 질문이었다.
“나중에 어떤 집에서 살고 싶은지, 생각해 본 적 없어요?”
“음……. 난 정원 있는 2층 집에서 살고 싶어. 지금 사는 데가 아파트라서 그런지는 몰라도 그런 곳에 사는 친구들 보면 되게 부럽더라. 근데 그건 왜?”

이 남자, 건축을 공부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은 자신이 어떤 집에 살고 싶다는 생각을 해보았을 텐데, 왜 나에게 물어보는 것인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아! 나중에 우리 집 지을 때 설계는 네가 해줘야 해.”
“난 주택은 딱 하나만 설계할 거예요.”
“딱 하나?”
“내가 결혼해서 살 집. 이거 하나만 설계할 거예요. 그런데도 나한테 해달라고 할 거예요?”

이 여자, 아무리 생각해도 날 남자로 봐주지 않는 것 같다. 지나간 사랑 따위 얼른 지워버리고 나만 봐주었으면 좋겠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