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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정장의 그 여자, 흰가운의 그 남자.
사람을 벌하는 여자, 사람을 살리는 남자.
사랑하길 두려워하는 여자와 사랑을 아낌없이 주는 남자.
10년이 넘게 지속된 우정과 사랑 사이의 아슬아슬한 줄타기]

서희민 / 서울지검 강력부 검사

풋내기 검사가 아니다.
냉철한 카리스마(?)는 잘 모르겠고, 날카로운 촉은 확실히 있다
쭉빠진 S라인 몸매에 별명은 마귀할멈
한 번 물면 놓지않는 끈질긴 오기와 열의로 중무장
대한민국 검사가 되기위해 노력했고, 검사가 되었기때문에 노력하고 있다.

오진한 / 서울종합병원 일반외과 GS소속 스태프선생님

아무도 그에게 딴지를 걸 수는 없다
우월한 외모와 기럭지 그 뿐이 아니다. 명석한 두뇌에 카리스마까지.
하늘도 불공평하지, 신은 그에게 모든 것을 주었다 단 한가지를 빼놓고.
그에게 있어 유일한 약점은 친구? 아니 여자가 되어버린 서희민.
그녀의 앞에서면 그는 아무것도 할 수가 없다
그에게 있어 그녀는 이미 세상의 전부가 되어버렸으니까.

-본문 중에서-

“사랑을 하는 남성에게는 테스토스테론이라는 호르몬이 억제되지. 사랑에 빠지면 타인에 대해 비판적 사회 평가를 내리는 뇌신경 조직이 억제되어서 연인의 결점을 보지 못해. 사랑에 빠지면 눈이 먼다는 말이 바로 의학적, 과학적으로 표현하면 그런 거거든. 근데 그보다 더 나아가면 어떻게 되는 줄 알아?”
희민이 눈을 동그랗게 뜨고 그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결점을 알게 되도 그 사람에게서 헤어 나올 수 없는 지경에 이르게 되고, 어느새 내가 아닌 상대의 모든 것에 맞추어 살게 되거든. 내가 지금 그래. 예전부터 그래 왔고, 이미 그건 인정할 수밖에 없는 현실이 되어 버렸어.”
“무슨 소리야?”
“감정 정리. 오래전부터 몇 번이나 시도해 봤는데 도저히 불가능하더군.”
“너…….”
진한은 희민의 입술을 손끝으로 쓸었다. 그의 숨소리가 그녀의 귓가에 닿았다. 희민의 눈빛이 거세게 흔들렸다. 그녀의 눈동자가 갈 곳을 잃고 움직이다 그의 눈으로 향했다.
“널 사랑하는 마음을 주체할 수가 없다, 도저히.”
그의 목소리가 애절하게 들렸다. 화가 나 있던 목소리는 슬프게 바뀌었다. 그의 눈빛이 부드러워졌다. 진한의 얼굴을 바라보던 희민은 혼란스러웠다.
“그러니까 기다리라는 말도 벗어나겠다는 말도 더는 하지 마.”

목차

본문
[첫 번째 에필로그-백년가약]
[두 번째 에필로그-신혼여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