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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의 할리퀸

나를 협박하는 이 남자!

모델인 쌍둥이 언니가 갑작스레 일을 팽개치고 사라지자 시오나는 광고 제작자인 마커스의 협박에 못 이겨 언니의 대역을 맡게 된다. 모델일을 좋아하지 않는 그녀는 오만하고 독선적인 마커스와 사사건건 대립하며 신경전을 벌이지만, 처음 만나던 순간 나누었던 그와의 예기치 못한 키스를 잊지 못하는데….

바래지 않는 감동과 사랑을 추억의 할리퀸에서 만나 보세요!

▶ 책 속에서

“보고 있었나요? 어머, 싫어요.”

“싫을 테지만 보고 있었지.”

마커스가 다가오자 시오나는 전신에서 힘이 빠져나갔다. 흰 셔츠에 검정 바지와 재킷 차림의 그는 얄미울 정도로 멋있었다. 그 역시 샤워를 했는지 젖은 머리카락이 이마에 흘러내려와 있었다.

그 머리를 쓸어 넘겨주고 싶다. 시오나는 저도 모르게 움직이려 하는 손을 꼭 움켜쥐었다.

마커스는 그것을 깨닫고 시오나의 손을 잡았다.

“아직도 긴장하고 있군.”

그는 그녀의 손가락을 하나하나 펴고 손바닥에 입술을 갖다 대었다. 그리고 눈을 들어 시오나를 바라보고 입가에 조용한 미소를 떠올렸다.

“내가 언제나 괴물인 것만은 아니야. 이것이 그 증거지.”

그의 손과 입술의 감촉이 손바닥의 예민한 부분을 태웠다. 시오나는 냉정하려는 의지가 둔해지고 당장에라도 마음이 무너져 내릴 것 같았다.

▶ 목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