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 키워드: 현대물, 첫사랑, 나이차커플, 신분차이, 직진남, 다정남, 짝사랑남, 순정남, 존댓말남, 평범녀, 철벽녀, 순진녀, 무심녀, 외유내강, 달달물, 잔잔물, 힐링물
“좋아해요, 그쪽.”
“저는 아닌데요.”
“알아요.”
“상대방은 전혀 원하지 않는데 본인 감정에만 충실해서 그걸 마치 상대방을 위하는 것처럼 정당화시키는 거, 그게 바로 스토커예요.”
“그럼 오늘부터 스토커 합시다.”
앞집 남자, 진짜 이상하다.
자꾸 나타난다. 자꾸 기다린다.
연애 같은 거, 관심 없었는데……
오늘도 어스름한 새벽길을 조용히 같이 걸어 주는
언제나 뒤에서 기다려 주는
이 남자와 연애란 걸 하고 싶어졌다.
[작가 소개]
한새희
<고슴도치>
<너에게 홀릭>
<봄, 설렘>
<오랜 연애, 우리가 헤어질 수 있을까>
<그래서 사랑>
[본문 중에서]
“내가 왜 좋아요?”
정말 불쑥 은호가 물었다.
“첫눈에 반한 줄 알았는데, 이상하게 볼수록 더 좋더라고요.”
“왜요?”
“예뻐서.”
태주의 대답에 그럴 줄 알았다는 듯 은호가 입술을 삐죽거렸다.
“시간을 허투루 쓰지 않는 부지런함이 예쁘고…….”
태주가 이어서 대답을 했다. 은호는 자그마한 머리를 태주에게로 스윽 돌렸다.
“자신이 하는 일에 열정을 갖고 최선을 다하는 것도 너무 예쁘고, 혼자서도 씩씩하게 살아가는 게 예쁘고. 그리고 그런 은호 씨가 또 아프고.”
“나 때문에 아파요?”
“네.”
“그건 동정인데?”
“아니, 동정 아니에요. 나는 은호 씨를 동정할 만큼 잘난 사람이 아니에요. 그저 은호 씨가 혼자인 게 아파요, 나는.”
“혼자 아니에요.”
“혼자라고 생각하잖아요.”
그 말에 은호는 반박을 할 수가 없었다. 혼자만 알고 있던 비밀을 들킨 것처럼 귓불이 붉어질 뿐이었다.
“옆에 있어 주고 싶어요. 그리고 옆에 있고 싶고.”
“이상한 사람인 거 알아요?”
“나도 내가 이상하다는 건 알아요.”
서른 살의 남자가 스물세 살의 여자를 좋다고 따라다니는 이 상황이 얼마나 우스운 건지, 누가 보면 비웃을 테지만 지금은 그저 혼자 있는 은호의 곁에 있어 주고 싶다는 생각밖에는 들지 않았다.
“그래도 어쩌겠어요, 지은호 씨한테 반해 버렸는데.”
[목차]
1. 뒷집 여자, 이상하다
2. 앞집 남자, 이상하다
3. 봄날 같은……
4. 느리게, 느리게
5. 반짝반짝 빛나는, 진심
6. 두근두근, 첫 연애
7. 데이트
8. 조금 더 가깝게, 조금 더 진지하게
9. 태풍의 눈
10. 평범하게 그렇게, 연애
에필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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