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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번의 만남으로 시작된 민아와 인혁의 사랑.
두 사람의 사랑을 시기하는 강미의 지독한 집착으로 인해 민아는 이별을 선택하게 된다.
민아는 부모님과 인혁을 두고 이탈리아로 떠나가고, 인혁은 그녀가 없는 시간 동안 죽어버린 심장을 안고 살아간다.
7년을 기다린 재회, 그리고 그녀만의 작은 복수.
그 끝에 두 사람은 잃어버린 사랑을 다시 찾을 수 있을까?

-본문 중에서-

그와 마주 보는 시선에 그녀는 온몸이 달아오르는 듯했다. 심장은 거세게 뛰고 두 사람 사이에 헝클어진 불규칙한 호흡에 정신이 아득해지는 것 같아, 그녀는 고개를 숙여 버렸다. 그녀의 숙인 고개 옆으로 산사태의 굉음처럼 커다랗게 그의 심장 박동 소리가 귓가에 뚜렷하게 들려 왔다.
“들리나? 그러고도 내가 장난치고 있다고 생각하나?”
욕망에 젖어 낮게 울리는 그의 허스키한 목소리에 그녀의 젖꼭지가 단단해지며 그녀의 은밀한 곳에서는 알 수 없는 열기가 퍼져 나가고 있었다.
그녀가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무슨 뜻이에요?”
“왜 모르는 척하는 거지?”
“……일시적인 화학적 반응일 뿐이에요.”
“근데 그게 당신에게만 반응하는 화학적 현상이라면?”
낯 뜨겁고, 오글거리게 만들며, 노골적인 그의 표현에 그녀는 아연실색했다.
“그……럴 리가요. 농담은 이쯤 하죠. 정말 아파요. 이제 놔주세요.”
“장난 아닌데?”
“난 당신 장난에 놀아날 생각 추호도 없어요. 그러니 그만 하죠. 파트너가 찾고 있을 거예요.”
그는 연회장 안에서 그녀의 파트너로 보일만한 남자를 보지 못했고, 만약 파트너가 함께 왔다면 벌써 그녀를 찾아 이곳으로 나와야 했었다고 짐작했다.
그리고 그녀의 육체는 그녀의 말과는 정반대로 그가 보내는 신호에 흠칫거리며 잔잔한 떨림으로 반응하고 있었다.
“자신을 속이고 있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