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킬 수 없었던 열아홉의 여린 사랑, 그리고…….

고등학교 베스트 커플로 정평이 나 있던 강혁과 라윤. 남들이 보기엔 그저 어린 사랑에 불과했지만, 그들은 누구보다 뜨거운 사랑을 나누고 있었다. 그렇게 애가 타게 사랑했으나 강혁을 짝사랑하는 이종사촌 수연의 거짓말로 인해 힘겨운 이별을 맞이한 두 사람. 그리고 10년 후, 우연한 계기로 다시 재회한 두 사람은 아직까지 서로를 잊지 못했다는 것을 느끼지만, 라윤은 의식적으로 강혁을 피하는데…….

▶잠깐 맛보기

강…… 혁?

라윤은 자신의 몸이 손끝부터 점점 더 굳어간다고 느꼈다. 동공까지 굳은 채 그녀는 지금 막 회의실로 들어온 한 남자의 모습에서 시선을 떼지 못했다.

“유강혁입니다. 회계사님, 어디 아프십니까?”

라윤이 놀라 고개를 번쩍 들었다. 낯선, 하지만 분명 익숙한 목소리. 마지막 그때보다 조금 더 굵어졌을까. 변하지도 않은 나직한 저음. 언제나 심장을 자근자근 울리던 그 소리를 들으며 라윤은 흘러내린 머리를 쓸어 올렸다.

‘왜……, 왜 유강혁 네가 여기 있지? 네가 왜……. 넌 여기 있을 사람이 아니잖아!’

그가 굽혔던 몸을 일으켰을 때, 라윤은 분명 강혁의 입가에 스몄던 조소를 보았다고 생각했다. 스치듯 본 그 웃음이 그녀의 정신을 번쩍 들게 했다. 멈췄던 기운이 라윤의 온몸을 맹렬하게 돌았다.

‘비웃어? 네가 날……?’

화륵 솟구친 것은 잠잠히 눌러 두었던 분노. 정신이 단단해지고, 어느새 팽팽히 당겨진 온몸이 긴장했다.

“예. 죄송합니다. 현기증이 나서 실수를 했습니다. 한라윤입니다.”

라윤은 명함을 뽑아 정확한 손길로 강혁에게 건넸고, 그가 건네는 명함도 받아들었다. 지끈 문 입술로 떨림을 억눌렀다.

‘이 사람, 내가 아는 사람이 아니야. 난, 당신 같은 사람 알지 못해.’

▶목차

프롤로그

1장

2장

3장

4장

5장

6장

7장

8장

9장

10장

11장

12장

13장

14장

15장

에필로그

그리고 그 후

* 이 전자책은 2008년 타출판사에서 출간된 〈어린 사랑〉을 eBook으로 제작한 것입니다.

8장. 월영루(月影樓)

9장. 매화우 날리는 밤

10장. 끝, 그리고 또다른 시작

11장. 애련(愛戀)

결(結)

짧은 덧붙임

* 이 전자책은 2009년 타출판사에서 출간된 〈매화우〉를 eBook으로 제작한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