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마담이 그들 앞으로 다가오자 소혜는 기혁에게 잡혀 있는 손을 빼내려 안간힘을 썼으나 허사였다.

“벌써 가시게요. 차 실장님.”
한걸음 뒤에 서 있는 소혜에게 무슨 일인지 궁금하다는 시선을 보내고 재미있는 것을 발견한 것처럼 김 마담의 눈초리가 사르르 올라가는 것을 기혁은 놓치지 않고 보았다.
“이 애가 맘에 들으시나 봐요. 정화가 차 실장님에게 몸 달아 있는 것은 아시죠?”
“김 마담 보러 한번 오지.”
“차 실장님의 잘생긴 얼굴을 보여 주신다는데 술은 제가 대접하지요.”
“고맙군.”
“저희 가게 vip이신 차 실장님을 모시기에는 소혜는 아직 경험이 없어서 무리일 거 같은데 다른 아이를 불러 드릴까요. 아니면 정화를…….”
“다른 여자는 필요 없어. 얼마나 하지?”
혹시나 해서 물어본 김 마담의 얼굴은 놀라움 그 자체였다. 분명 소혜를 데리고 호텔을 가려는 것이다. 노련한 그녀는 서둘러 당황스러움에 경직된 표정을 지워 버리고 입술 끝에 부드러운 미소를 지었다.
“글쎄. 그게 처음이라서.”
‘값을 제대로 부를 속셈이로군!……. 늙어빠진 여우 같으니…….’
기혁은 지갑에서 500만원 자기앞수표를 김 마담 앞에 내보였다. 500이라는 숫자에 소혜의 커다란 눈이 두 배로 커지는 걸 느꼈고 바로 자신의 하룻밤 몸을 파는 대가라는 생각에 도달하자 절망감에 작은 어깨가 더 움츠려 들었다.

두통에 시달리지만 글쓰기를 좋아하는 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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