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작품 소개

“모르고 있는 것은 너뿐만이 아니야. 그 녀석도 사실은 잘 모르고 있어. 너를 얼마나 사랑하는지. 난 옆에서 보고 있었어. 날 믿어. 확실해.”


괴짜라고 알려진 황제가 애인을 구한다고? 나이, 외모, 가문은 상관없지만 황제가 내세운 조건은 단 하나. 차마 입에 담지 못할 그 조건은 바로바로……!
나름 귀족이지만 빚을 갚을 돈이 필요했던 베르타 가의 장녀 베르타 시아라. 오로지 돈을 위해 황제의 애인에 지원한 그녀는 엉겁결에 궁에서의 생활을 시작하게 된다. 처음에는 가볍게 시작한 일이지만 점점 더 그녀가 생각하지 못했던 일들이 벌어지는데…….


“여기에 왜 왔냐고요? 왜 온 것 같아요?”
시온이 눈살을 찌푸렸다. 나는 그 모습을 가만히 보며 다시 물었다.
“제가 왜 왔을 것 같아요?”
“샤샤…….”
그가 대답 대신 내 이름을 불렀다. 애원 같기도 하고 부탁 같기도 했다.
“당신을 잡으러 왔어요. 맞아. 난 당신을 잡으러 왔어. 엉뚱한 생각 못하게 내 옆에 두고 싶어서 왔어요.”
정말. 내가 이곳으로 달려온 목적은 단 하나……. 모두 당신을 위해서.
단호하게 말하자 그가 한 발자국 뒤로 물러섰다. 그와 나 사이에는 항상 거리가 있었다. 팔을 뻗으면 닿을 수 있는 거리였지만, 무척 멀다. 마음의 거리가 무척 멀다.
“왜요? 또 저를 밀어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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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작가 소개

두부언니

조아라에서 활동 중.
curd1135@naver.com

▣ 출간작

황제에게 차여라(전3권/완결)


3. 차례

#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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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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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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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
#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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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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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
#53.
#54.
#55.
#56.
#외전.


4. 미리 보기

나는 무릎을 세워 얼굴을 파묻었다. 옆에 있는 루유도 조용한 숨소리만 낼 뿐 더 이상의 말은 없었다. 괜스레 조용해지자 생각에 잠겨든다.
시온은 뭐하고 있을까? 나를 찾고 있을까? 나는 당신의 마음을 알기 위해서 지금 이러고 있는데 당신은 지금 뭐하나요? 나를 찾고 있나요. 아니면 오빠를 찾고 있나요.
그의 얼굴이 눈꺼풀에 새겨졌다. 밤하늘 같은 검은 머리카락이 바람에 흔들린다. 태양을 담은 황금색 눈동자가 나를 바라본다. 입가에는 그려지는 듯 아닌 듯 옅은 미소가 살짝 걸려 있었다.
그가 흔들린다. 눈동자가, 그 어깨가 흔들리며 입술을 달싹거렸다. 무슨 말을 하고 있는데 상상속의 시온은 목소리가 없다. 들리지 않아.
뭐라고 하는 걸까. 아니다. 그가 말하려는 것은 내가 듣고 싶은 말이었다. 하지만 이상하게 그 말을 알 수가 없어. 원하는 것은 단 한 마디인데 정작 내 자신이 그걸 알지 못한다. 그래서 내 안의 그는 목소리를 가지고 있지 않았다.
마음을 알기위해. 진심을 알기 위해 이렇게 떠나왔지만 사실은 이제 잘 모르겠다. 진심이라고 할 마음이 있긴 한 걸까?
그런 생각이 들자 어쩐지 가슴께가 답답해졌다. 숨이 막힐 만큼 아려옴에 나는 숨을 멈췄다. 너무 답답하고 어려워서 눈물이 조금 비집고 나왔다.
뭔가 느낌이 이상해서 손등으로 눈물을 훔치고 있는데 루유가 내 어깨를 가볍게 흔들었다.
“저기…….시아라? 무슨 생각하세요?”
“아, 그냥…….이것저것이요.”
나는 나머지의 눈물을 닦으며 고개를 들었다. 달빛은 밝았지만 그래도 어두움에 내 눈물이 가려지기를 기도했다.
다행이 못 본 모양인지 루유가 장난스럽게 눈을 빛내며 은근한 목소리로 장난을 걸어왔다.
“폐하 생각이요?”
“어…….어떻게……!”
장난임에도 불구하고 마침 시온 생각을 하고 있었기에 나는 놀란 표정을 숨기지 못하며 당황했다. 그러자 루유도 그 특유의 표정을 지으며 허리를 세웠다. 이제는 눈높이가 똑같아진 나의 눈을 고즈넉하게 바라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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