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4년 네바다 주의 리뎀션
일곱 살이 되는 바로 그날, 케일리 배로우는 할머니댁의 낡고 어두운 무용실에서 그 소년을 처음 보았다－거울에 비친 더럽고 작은 아이, 다비 엘더. 하지만 그땐 소년의 이름을 몰랐다. 어린 케일리에게 그 만남은 충격적이었다.
가지각색의 풍선과 선물 더미, 새끼 곰 모양의 케이크, 그리고 사촌 형제들과 가족에 둘러싸여 케일리는 생일 파티를 즐기고 있었다. 윤기가 흐르는 긴 금발머리를 뒤로 빗어 넘겨 공단 머리띠를 두르고, 주름이 풍성한 옷을 입고 있었다. 그리고 가장 마음에 드는 선물－배에 있는 줄을 잡아당기면 말을 하는 인형－을 품에 꼭 끌어안고 있었다.
천을 씌운 가구, 어렴풋하게 보이는 샹들리에, 한쪽에 웅크리고 있는 하프, 낡은 거울 때문에 아이들은 무용실을 무척 무서워했다. 말소리가 메아리쳐 울리는 그곳은 마치 오래 전에 누군가에게 재물을 바치던 신성한 재단처럼 비밀스런 느낌을 자아냈다.
하지만 케일리는 바로 그러한 이유 때문에 그곳을 좋아했다. 혼자 있고 싶을 때 다른 누군가의 방해를 받지 않는 곳!
케일리는 다갈색 눈을 크게 뜨고 피아노 의자에서 미끄러지듯 내려와 거울을 향해 다가갔다. 주근깨가 있는 창백한 얼굴로 뚫어져라 자신을 바라보고 있는 그 소년 뒤로 톱밥마루와 긴 바(bar), 그리고 낡은 피아노 한 대가 보였다. 목선이 깊게 파인 야한 옷을 입은 여자가 카우보이들로 가득 찬 테이블 사이를 돌아다니고 있었다. 마치 서부 영화의 한 장면 같았다, 사람들이 훨씬 지저분하고 배경 음악이 없다는 점만 빼놓고.
그 소년은 누가 보기라도 할까 걱정스러운 듯 재빨리 뒤를 돌아본 후 다시금 눈을 가늘게 뜨고 케일리를 주시했다. 케일리 또래쯤 돼 보이는 그 소년은 싸구려 천으로 만든 반바지 차림에 무릎까지 올라오는 양말을 신고, 끈이 닳아 떨어진 검정색 부츠를 꿰고 있었다. 헐렁한 면 셔츠는 때가 묻어 있고, 갈색 머리 역시 아무렇게나 헝클어져 있었다. 밝은 호박색 눈에는 진지한 표정에도 불구하고 장난기가 어려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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