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그러면, 나는 어떻습니까? 내게도 아무런 관심이 없는 겁니까?”

여자에 대해서, 사랑에 대해서 그저 냉담하기만 한 승조.

그런 그에게 갑자기 나타나 신경 쓰이게 하는 여자가 하필 친구의 연인이라니…….

“제 마음은 제가 알아서 할 테니, 고승조 씨 마음은 고승조 씨가 알아서 하세요.”

7년간 연인이었던 서균의 친구 승조에게 강렬한 끌림을 느끼는 난아.

오랜 연인의 배신으로 힘든 그녀에게 그의 존재는 위험하기만 하다.

“내가 누구랑 결혼하건, 당신과 상관있을 줄은 몰랐군.”

친구의 전 부인인 진희와는 그저 단순히 쾌락만을 공유한 거라 굳게 믿었던 서균.

난아에게 이별을 통보받는 순간 그녀에게 품었던 마음을 뒤늦게 알아 버렸다.

“역시 나랑은 몸으로만 대화를 나누고 싶은 거였어요?”

이혼한 전남편에게 복수하고자 그의 친구를 이용한 진희.

오로지 육체적인 관계만을 바라는 그 남자에게 언제부터인지 점차 욕심이 생겼다.

복잡하게 얽히고설킨 네 남녀의 관계.

과연 이 엇갈린 운명을 그들은 어떻게 풀어 나갈 수 있을까?

[본문 내용 중에서]

“왜 이렇게 화를 내는 건데요?”

“몰라서 묻는 겁니까?”

화가 날수록 냉정하게 상황을 주시해왔던 평소와는 달리 오늘은 감정 조율이 잘되지 않았다.

“모르니까 묻지, 알면 왜 묻겠어요? 오늘 여기 온 이유는 동생의 부탁 때문이었고, 약속은 이미 지난주부터 잡혀 있었던 것이었어요. 생각해보니 이런 일까지 승조 씨에게 말할 이유가 없…….”

그녀를 쏘아보는 그의 눈빛이 순간 번쩍이더니, 둘은 어느새 엘리베이터 안으로 빨려 들어가듯 들어가 있었다.

‘하필 엘리베이터 안이라니…….’

그의 행동에 놀라기도 했지만, 엘리베이터 안에 있는 사람이라곤 둘이 전부인지라 유리를 통해 바깥이 다 보였다. 흡사 공중에 떠 있는 느낌이었다. 솔직히 난아는 화가 잔뜩 난 승조보다 가만히 서 있는 이 망할 엘리베이터가 더 무서웠다.

“무서운 건가? 이 내가?”

낚아채듯 엘리베이터 안으로 밀어 넣은 행동과는 달리 그의 목소리는 부드러웠다.

“내가 무서운 건……당신이 아닌, 이 사방이 투명한 엘리베이터예요. 그러니 제발 여기서 나가든지 해요.”

난아는 여전히 눈을 질끈 감은 채 말했다. 눈을 뜨면 아래로 쑥 꺼질 것만 같았다.

“그럼 여기 더 있어야겠군. 그래야 당신이 날 밀쳐내지 않을 테니까.”

“내가 언제 당신을 밀쳐냈다고……흐읍!”

난아는 미처 말을 다 끝낼 수가 없었다. 떠드느라 벌어진 입술에 뜨거운 것이 닿았다 느낀 순간, 날카롭게 입술을 가르고 들어온 존재 때문이었다.

승조는 그녀의 입천장을 매끄럽게 어루만진 후 가지런한 치열을 쓰다듬었다. 그리고는 당황해서 숨어버린 그녀의 혀를 찾아 안더니 다소 거칠게 끌어안고 비볐다.

“아…….”

이 난데없는 자극에 난아는 머리가 울리고, 현기증마저 나려 해서 그를 꽉 붙잡았다.

승조는 팔을 꽉 붙잡는 난아의 손을 자신의 목에 걸치게끔 했고, 그녀는 그의 바람대로 목에 팔을 두르고 좀 더 몸을 밀착해왔다. 그는 난아의 허리에 팔을 둘러 바싹 끌어당겼다.

부드럽고 나긋한 난아의 몸은 그의 머릿속을 분노보다도 몇십 배 더 강렬한 감정으로 바꾸어놓았다.

위이잉.

그때, 엘리베이터가 갑자기 움직였다. 어느 층에선지는 모르지만 누군가가 버튼을 누른 모양이었다.

승조는 간신히 그녀를 떼어놓았다. 서로의 타액에 젖어 빛이 나는 입술로 눈까지 감고 있는 난아는 다시 손 내밀어 흠뻑 취하고 싶을 만큼 유혹적이었으나 그는 한숨을 내쉬며 마음을 가라앉혔다. 사춘기 때조차도, 심지어는 짧은 결혼생활을 하던 때조차도 이렇게 거친 욕구를 느껴본 적이 없었던 그로서는 난감하기까지 했다. 어째 처음 그녀와 키스를 했을 때보다도 지금이 더 견디기 힘들었다.

[프로필]

연우

되고 싶은 것? 끊임없이 꿈을 꾸고, 그것을 글로 풀어낼 수 있는 사람.

좋아하는 것? 책, 드라마, 꿈.

싫어하는 것? 보이스피싱.

원하는 것? 완벽한 자료.

출간작

차가운 노을, 그녀와 그의 은밀한 사정, 달콤 살벌한 그의 집, 바람이 머무는 곳,

귀왕의 신부, 밀애(密愛), 검은 꽃이 피다, 파란만장 스캔들, 치명적 매혹 외

[목차]

[1권]

1. 익숙함이 때로는 독이 되기도 한다

2. 각자의 사정

3. 살 떨리는 학부모 상담

4. 멘붕의 연속

5. 악연? 인연?

6. 흔들리는 관계

7. 틈새로 새는 감정

8. 드러나는 진실

9. 겉보기와는 다른 여자

10. 이별에 대처하는 방법

11. 현장학습의 다른 의미

12. 과거의 청산

13. 폭탄선언과 그 후유증

14. 도끼로 내 발 찍기

15. 통 큰 소풍

16. 지뢰밭

17. 불안한 시작

18. 사랑의 여러 의미

19. 폭로와 발전

20. 난관 극복 프로젝트

[2권]

21. 유기적 관계

22. 어머니의 역습

23. 호랑이굴로의 초대

24. 예고 없는 방문

25. 담판

26. 흥진비래(興盡悲來)

27. 전화위복(轉禍爲福)

28. 그의 친구들

29. 수용

30. 열정의 밤

31. 프러포즈

32. 결혼 허락 맡기

33. 상견례

34. 결혼 초읽기

35. 결혼

36. 신혼 여행

37. 외전, 결혼 후 이야기

[합본]

1. 익숙함이 때로는 독이 되기도 한다

2. 각자의 사정

3. 살 떨리는 학부모 상담

4. 멘붕의 연속

5. 악연? 인연?

6. 흔들리는 관계

7. 틈새로 새는 감정

8. 드러나는 진실

9. 겉보기와는 다른 여자

10. 이별에 대처하는 방법

11. 현장학습의 다른 의미

12. 과거의 청산

13. 폭탄선언과 그 후유증

14. 도끼로 내 발 찍기

15. 통 큰 소풍

16. 지뢰밭

17. 불안한 시작

18. 사랑의 여러 의미

19. 폭로와 발전

20. 난관 극복 프로젝트

21. 유기적 관계

22. 어머니의 역습

23. 호랑이굴로의 초대

24. 예고 없는 방문

25. 담판

26. 흥진비래(興盡悲來)

27. 전화위복(轉禍爲福)

28. 그의 친구들

29. 수용

30. 열정의 밤

31. 프러포즈

32. 결혼 허락 맡기

33. 상견례

34. 결혼 초읽기

35. 결혼

36. 신혼 여행

37. 외전, 결혼 후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