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 키워드: 전문직, 첫사랑, 나이차 커플, 운명적 사랑, 능력남, 다정남, 존댓말남, 뇌섹녀, 능력녀, 상처녀, 도도녀, 잔잔물, 힐링물

[작품 소개]

S 방송국의 아나운서가 된 지 7년.

평생을 엄친딸로 살아온 혜윤은 메인 채널 하나 없는

무명 아나운서로 전락한다.

실력과 미모, 뭐 하나 빠지는 것이 없는 그녀는

자신의 입신양명이 실력이 아닌 다른 것에 달렸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현실에 무릎 꿇지 않겠다고 다짐한 혜윤조차 지쳐 주저앉고 싶을 때

그 남자, 강준오가 한겨울의 정적처럼 그녀를 감싸안았다.

“내가 지켜줄 수 있는 곳에, 있어.”

사랑에 취하기 좋은 이 겨울,

그녀에게는 처음이고, 준오에게는 네 번째인 만남이 시작된다.

한겨울의 눈송이마저 아픈 여자와

서슴없이 내어주는 오후 햇볕 같은 남자.

그들은 세 번의 우연을 넘어 비로소 운명이 될 수 있을까.

[작가 소개]

예거

Jager.

독일어로, 좇는[추구하는] 사람. 다른 의미로는 사냥꾼.

남성형 단어를 필명으로 쓰지만 분명한 여자.

물의 날에 태어난 3월생.

많은 포로님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사냥꾼이 되고 싶습니다.

[출간작]

「사랑에 무너지다」

[본문 중에서]

“나…… 원래 이렇게 많이 우는 사람, 아니에요.”

신관과 본관 사이의 작은 화단 앞에 위치한 벤치에 준오와 나란히 앉아 있던 혜윤은 퉁퉁 부어 있는 눈가를 만지작거리며 중얼거렸다. 붓기를 가라앉히라며 그녀에게 차가운 커피 캔을 건네던 준오는 피식 웃었다.

“알고 있습니다, S 사의 얼음 인형 씨.”

얼음 인형?

혜윤은 눈을 동그랗게 뜨며 준오를 응시했다. 그러자 덩달아 놀란 준오가 되묻는다.

“그렇게 불린다던데, 모르고 있었나 봐요?”

모르고 있었던 건 아니었다. 단지…… 강준오라는, 이제 겨우 두 번 만난 그가 자신의 별명을 알고 있었다는 게 놀라울 뿐. 혜윤은 대답하려다 말고는 입을 다물었다. 준오는 혜윤이 말없이 차가운 캔을 눈가에 가져다 대는 것을 지켜보았다. 닫혀 있던 그녀의 입술은 약간의 시간이 흐른 뒤 열렸다.

“왜…….”

“예?”

“왜 당신한테 자꾸 이런 모습을 보이는지…… 모르겠네요.”

한 번도 아니고 두 번씩이나.

자신의 흐트러진 모습을 타인에게 보여 버린 혜윤은 당혹스럽기 그지없다. 혜윤은 고개를 아래로 푹 숙이며 중얼거렸다.

“차라리 다행입니다.”

준오는 그런 혜윤의 심란한 마음에 답해 주기 위해 말해야만 했다. 혜윤은 얼굴을 들어 그를 쳐다봤다. 준오는 맑은 웃음을 지으며 그녀를 직시하고 있었다. 준오는 입술을 달싹였다.

“당신이 우는 모습을 다른 사람이 보지 못해서 다행이라는 말입니다.”

“……!”

“난, 주혜윤 씨가 다른 사람 앞에서 이런 모습을 보이는 걸 지켜보고 싶지 않아요.”

무슨……?

혜윤은 일렁이는 눈으로 준오를 응시했다. 흔들림 없는 준오의 깊은 눈동자가 혜윤을 반겼다. 왠지 모를, 이상한 감정이 가슴속에서 치솟는 것을 느끼던 혜윤은 픽, 웃어 버렸다.

“이상하네요, 당신.”

언제 울었냐는 듯, 얼굴에서 울음기를 지워버린 혜윤은 아픈 미소를 지었다.

“날 잘 아는 사람처럼…… 얘기를 해.”

“…….”

“우린 고작, 겨우 두 번 만났을 뿐인데…… 말이죠.”

“저기, 주혜…….”

“이봐요, 강준오 씨.”

그녀를 부르는 준오의 말을 끊어낸 혜윤은 도발적인 눈빛으로 그를 응시하며 붉은 입술을 달싹였다.

“당신, 나한테 관심 있어?”

[목차]

PROLOGUE: 그 겨울의 끝자락

1부: 네 번의 우연

1. S사의 얼음 인형

2. 반복되는 우연

3. 강준옵니다, 내 이름

2부: 그대와 사랑에 빠지기까지

1. 우연이 계속되면, 그건 인연이 되는 겁니다

2. 뻔뻔한 남자

3. 나랑 있어

3부: 사랑에 취하기 좋은 계절, 겨울

1. 출격! 강준오 사단

2. 그들이 만들, 새로운 바람

3. 스탠바이, 큐!

4. 두 번 다시 찾아오지 않을 기회

5. 겨울, 사랑에 취하기 좋은

EVER AFTER

1. 내 세상의 주인공

2. BEFORE WEDDING

3. THE DAY WE M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