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사의 여자 - 로맨스 소설 추천

[eBook]집사의 여자

해완하 지음로망띠끄2015.05.28979-11-258-093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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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9-11-258-093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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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남자가 돌아왔다. 7년 전 무참히 솔새를 버리고 갔던 남자가 그녀의 집사가 되어서 돌아왔다. 더불어 새 엄마의 연인이라는 타이틀을 달고서. 그는 조금도 변하지 않았다. 더 잔인하고 지독한 남자는 솔새의 앞에서만 본성의 면모를 보였다.

한성이 한국으로 다시 돌아온 이유도, 그가 하려는 일들도 모두가 미스터리다. 그저 한성은 솔새에게 심장을 죽이라고만 말한다. 어떠한 것도 알려들지 말하는 경고를 덧붙이며.

그리고 일은 터졌다. 한성이 숨기고 있던 것들이 무엇인지……. 솔새만 모르는 7년 전에 대체 무슨 일이 일어났던 것인지, 그 중심에 누가 있는지. 모든 것이 밝혀졌다.

7년 전, 은폐되었던 과거로 인해 마솔새, 지한성, 홍라희 세 사람의 운명도 얽혀 버렸다.

마솔새, 심장에 오로지 한 사람만 품고 사는 여자.
지한성, 복수를 위해 미래도, 사랑도 버린 남자.
홍라희, 사랑에 눈이 멀어 미쳐만 가는 여자.

- 미리보기 -

국내 장난감 분야에서 매해 수입과 수출 분야 1위를 독차지하고 있는 토이 컬렉션(Toy Collection)의 회장실에는 평소의 차분한 분위기와 달리 싸늘한 정적만이 긴장감을 부추기며 맴돌았다. 장난감 회사답게 아기자기하면서도 깔끔하게 꾸며진 회장실의 내부에는 토이 컬렉션(Toy Collection)의 젊은 회장인 마솔새와 그녀의 옛 친구이자 옛 연인이었던 지한성이 7년 만의 재회가 이루어지고 있었다. 하지만 한눈에 딱 봐도 두 사람은 외나무다리에서 만난 원수들보다 사이가 평탄치 않아 보였다.
오랜 시간 후의 만남이라서 그런지 두 사람은 서로의 변한 모습을 탐색전이라도 벌이듯 살펴보는 시선에서조차 한 치 양보가 없었다. 탐색전을 마친 두 사람은 동시에 서로에게 형태가 보이지 않는 독을 말에 담아 건넸다.
“마솔새 7년 전과 달리 매우 성숙한 여인이 됐다? 그땐 앞과 뒤가 구분이 안 될 정도로, 엄마 젖도 못 뗀 어린아이 같더니.”
“7년 전? 기억조차 나지 않는 고리타분한 옛날을 아직도 기억하다니. 지한성 넌 어째 예전보다 더 칙칙해졌다?”
“인정하고 싶지 않은 거겠지. 그때보다 더 괜찮은 남자가 되어 있으니까.”
“착각은 자유라지 아마?”
솔새는 지기 싫어 말은 그렇게 했지만, 한성은 정말로 괜찮은 남자가 되어 있었다. 시원스럽게 이목구비가 뚜렷한 외모를 비롯하여 모델처럼 훤칠한 키는 소화하기 어려운 슈트도 완벽하게 소화해냈다. 홍 이사의 말에 따르면 능력까지 겸비했으니 어디 하나 흠 잡을 곳 하나 없었다. 말은 부정적이면서 사람을 스캔하듯 훑어보는 솔새의 시선에 한성은 오히려 더 노골적으로 그녀를 훑었다.
“어딜 보는 거야?”
“넌 봐도 되고, 난 왜 못 보는데? 법으로 정해져 있는 것도 아닌데.”
가뜩이나 심기가 불편한 솔새인데 한성의 의도적인 시선까지 몸에 닿아 오자 하염없이 솟아오르던 불쾌지수는 극으로 치달았다.
“당연히 법으로 정해져 있지. 아무 사심 없이 보는 나와 불순한 동기로 보는 너와 어떻게 같아? 넌 날 성희롱하고 있는데.”
“뭔가 착각하는 모양인데 진짜 성희롱이란 이런 거야.”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한성은 원피스 자락 밑으로 뻗어 나온 가느다란 다리에서부터 풍만하진 않지만 볼륨감이 있는 솔새의 가슴을 뚫어지게 응시했다. 고의적인 한성의 시선은 의도하진 않았지만, 솔새에게 모욕감을 느끼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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