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얼마나 기다리면, 날 좋아할래?

출산 휴가를 떠난 비서 대신 반희를 임시 비서로 채용한 민호. 그런데 그녀는 그동안 일해 오던 비서와 달리 매일매일 사고를 치는 골칫덩이 비서였다. 하지만 그는 빈틈이 많은 반희가 짜증 나기보다는 챙겨 주어야 할 여자로 느껴졌고, 이러한 마음은 매순간 그녀를 보고 싶다는 마음으로 바뀌었다. 그리고 얼마 후, 자신의 감정이 반희에 대한 사랑임을 깨닫는 민호. 그러나 그녀가 저를 전혀 남자로 생각하고 있지 않자 짜증이 난 민호는 반희에게 넌지시 자신의 마음을 내비쳐 보는데…….

▶잠깐 맛보기

“반희 씨는 이상형이 어떻게 되나?”

“이상형이오?”

반희가 휴지로 입가를 닦아 내더니 동그란 눈을 크게 키우며 곰곰 생각에 잠겼다.

“음, 저는 그냥 소박해요. 저만 위해 주고 열정적으로 절 사랑해 줄 사람? 그리고 성실하고 가정적이라면 더 이상 바랄 게 없죠.”

“직업은?”

“거기까지 그렇게 구체적으로 생각 안 해 봤는데, 오래 할 수 있는 자신만의 일을 가지고 있었으면 좋겠어요. 이 일, 저 일 아무 일이나 하는 사람이 아니라 자신이 뭘 하고 있는지 확실히 알고 앞날을 계획하는 그런 남자를 원해요.”

그의 심장이 한 템포 빠르게 뛰기 시작했다. 적어도 그녀의 이상형에 매우 적합한 인물이라는 사실이 이토록 자신을 뜨겁게 할 줄이야.

“적어도 어린애들은 싫다는 말이군.”

“아하하, 영계를 사귀고 싶다는 생각을 안 해 본 건 아닌데, 그것도 여자가 능력이 받쳐 줘야 한다고 해서 좀 부담되더라고요.”

“나 같은 남자는 어떤데?”

▶목차

프롤로그. 서로 다른 길에서

그, 승부욕에 불 지르다

그녀, 아픔 없는 사람은 없다

그녀, 산 넘어 산이라더니

그, 못살게 괴롭히는 낙을 알다

그녀, 가는 시간을 막고 싶어라

그, 사육하는 자의 여유

그녀, 복장 터져 죽을 일만 있다

그, 태양을 피하는 방법 아는 분?

그, 태양 같은 그녀의 달 같은 속내를 보다

그, 알코올은 진담을 타고

그녀, 밀물처럼 밀려드는 홍조

그, 껍질이 깨질수록 빛나 보이는 너

* 이 전자책은 2012년 타출판사에서 출간된 〈팥쥐에게도 서른이 온다〉를 eBook으로 제작한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