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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초인종을 누르다
정유하(파란) 지음로망띠끄2014.0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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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느낌일까.
이미 키스라면 충분한 경험이 있었지만, 현수와는 조금 다를 것 같았다. 정민은 용기를 내어 눈을 감고 그녀에게로 천천히 다가갔다. 그. 러. 나.
“킥.”
그녀에게서 들려온 요상한 소리에 그는 번쩍 눈을 떴다. 언제 깬 것인지 현수도 그를 똑바로 바라보고 있었다. 그녀는 재빨리 손으로 입을 막더니 좀 전과 똑같은 소리를 냈다.
“키익. 킥.”
“설마, 너 재채기하는 거야?”
키스 시도가 실패로 끝난 것에 대한 아쉬움도 잊을 만큼, 재미있었다. 이렇게 귀엽게 재채기를 하는 여자가 또 있을까. 그는 모처럼 크게 웃으며 그녀를 놀렸다.
“하하. 웃는 건지, 재채기를 하는 건지 모르겠다.”
민망한 듯 현수는 가볍게 그에게 눈을 흘겼다.
“좀 비켜줄래요?”
새침하게 그를 밀어내며 그녀는 갑자기 레버를 당겨 등받이를 세웠다. 그 바람에 현수에게로 몸을 기울이고 있던 그도 튕겨 올라갔다. 순식간에 그들은 서로를 껴안는 형상이 되고 말았다. 돌발 상황에 놀라긴 했지만, 자신의 품에 현수가 쏙 들어온 것이 너무 좋아서 정민은 그녀를 더욱 꼭 끌어안았다. 그는 어지간히 당황한 듯 고개도 들지 못하는 현수의 귓가에 낮게 속삭였다.
“너 일부러 그런 거지?”
“진짜! 아니에요!”
번쩍 고개를 쳐들며 반박하는 현수의 커다란 눈동자엔 억울함이 가득했다. 정민은 애써 웃음을 참으며 말을 받았다.
“거짓말. 나한테 안기고 싶어서 그런 거면서.”
“아니라니까요.”
현수는 거의 울 듯 말 듯한 얼굴이었다. 그러자 이제 그만 놀려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는 더할 나위 없이 진지한 표정으로 그녀의 갸름한 턱을 한 손으로 붙잡아 자신을 보게 만들었다.
“그냥 그렇다고 말해 주면 안 돼?”
“네?”
“난 지금 너무 좋은데. 넌 싫어?”
입술을 깨물며 잠시 망설이던 현수가 고개를 가로저었다. 정민의 입가에 희미한 미소가 드리워졌다. 그의 시선이 이에 짓눌려 핏빛으로 변한 그녀의 입술에 다시 머물렀다.
쿵쾅쿵쾅.
누구의 심장소리인지 알 수 없는 박동이 차 안을 가득 채우고 있었다. 그는 그녀에게로 천천히 고개를 내려뜨렸다.
“킥.”
그녀에게서 들려온 요상한 소리에 그는 번쩍 눈을 떴다. 언제 깬 것인지 현수도 그를 똑바로 바라보고 있었다. 그녀는 재빨리 손으로 입을 막더니 좀 전과 똑같은 소리를 냈다.
“키익. 킥.”
“설마, 너 재채기하는 거야?”
키스 시도가 실패로 끝난 것에 대한 아쉬움도 잊을 만큼, 재미있었다. 이렇게 귀엽게 재채기를 하는 여자가 또 있을까. 그는 모처럼 크게 웃으며 그녀를 놀렸다.
“하하. 웃는 건지, 재채기를 하는 건지 모르겠다.”
민망한 듯 현수는 가볍게 그에게 눈을 흘겼다.
“좀 비켜줄래요?”
새침하게 그를 밀어내며 그녀는 갑자기 레버를 당겨 등받이를 세웠다. 그 바람에 현수에게로 몸을 기울이고 있던 그도 튕겨 올라갔다. 순식간에 그들은 서로를 껴안는 형상이 되고 말았다. 돌발 상황에 놀라긴 했지만, 자신의 품에 현수가 쏙 들어온 것이 너무 좋아서 정민은 그녀를 더욱 꼭 끌어안았다. 그는 어지간히 당황한 듯 고개도 들지 못하는 현수의 귓가에 낮게 속삭였다.
“너 일부러 그런 거지?”
“진짜! 아니에요!”
번쩍 고개를 쳐들며 반박하는 현수의 커다란 눈동자엔 억울함이 가득했다. 정민은 애써 웃음을 참으며 말을 받았다.
“거짓말. 나한테 안기고 싶어서 그런 거면서.”
“아니라니까요.”
현수는 거의 울 듯 말 듯한 얼굴이었다. 그러자 이제 그만 놀려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는 더할 나위 없이 진지한 표정으로 그녀의 갸름한 턱을 한 손으로 붙잡아 자신을 보게 만들었다.
“그냥 그렇다고 말해 주면 안 돼?”
“네?”
“난 지금 너무 좋은데. 넌 싫어?”
입술을 깨물며 잠시 망설이던 현수가 고개를 가로저었다. 정민의 입가에 희미한 미소가 드리워졌다. 그의 시선이 이에 짓눌려 핏빛으로 변한 그녀의 입술에 다시 머물렀다.
쿵쾅쿵쾅.
누구의 심장소리인지 알 수 없는 박동이 차 안을 가득 채우고 있었다. 그는 그녀에게로 천천히 고개를 내려뜨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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