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간 머리를 가진 레드 맥기

이름 그대로 빨간 머리를 가진 레드 맥기는 거침없고 당돌한 정열적인 여자.

아버지를 속이기 위해 라이너스와 결혼을 약속했다고 거짓말을 하는데….

▶ 책 속에서
네, 그런데 무슨 일이죠?」

아주 귀찮은 목소리이다.

「오늘 찾아뵙겠다고 미리 전화를 드렸는데요」

레드는 집 안으로 들어서려고 발걸음을 옮겼다. 그러나 그가 벽처럼 그녀를 가로막아 섰다.

「무슨 일이냐고요?」

레드는 신경이 날카로워졌다.

「직접 말씀드렸으면 하는데요」

「지금은 안 돼요」

「왜 안 되죠?」

「왜냐하면 아직 자고 있으니까」

레드가 시계를 쳐다보았다. 거의 정오가 다 되어 가는 시간이다.

「이 시간까지 말이에요?」

「그게 무슨 상관이에요」

그가 머리칼을 뒤로 쓸어 넘기며 말했다. 눈동자는 충혈됐지만 술 냄새가 나지는 않았다. 어쩌면 밤새 나눈 사랑의 열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레드는 막연한 생각에 잠겼다. 많아야 30대 초반으로밖에 보이지 않는 이 남자, 조금만 더 정중하고, 예의가 바르다면 더할 나위 없이 괜찮은 남자 같은데.

하긴, 발성 교정 선생님인 세인트 오빈 부인의 취향이 이런 모양이지.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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샐리 웬트워스는 영국 허트포드샤이어 출신으로 런던 플리트 가에서 출판 일을 하며 글쓰기를 배웠다. 결혼과 함께 다시 고향으로 온 뒤부터는 더욱 왕성한 집필 활동을 하고 있다. 항상 책을 끼고 다니는 그녀는 공예에도 특별한 조예가 있다. 틈나는 대로 가족과 발레, 연극 관람을 즐기며 여름에는 열린 음악회 등에 참석하는 것도 빼놓지 않는다. 내셔널 트러스트 그불의 회장으로 빡빡한 시간 속에서도 글 쓰는 데 게을리하지 않는 그녀의 모습은 주위 사람들의 감탄을 자아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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