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예작가

스물한살의 겨울.
하나뿐인 가족, 소중한 언니를 잃고 찾아간 바다.
은휘는 그곳에서 바다로 뛰어든 준후를 구해낸다.

"그쪽이 많이 위태로워 보였을 뿐이에요.”
“위태로워 보였다.”
"또 나쁜 마음이라도 먹을까봐 걱정되기도 했고요.”
“…나쁜 마음이라.”

“죽으려던 적. 없어.”
“그저 계속해서 들리는 이명과 소음이 싫었을 뿐이야.”
“그러니까 내가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 했다는 오해는, 그만 했으면 좋겠는데.”

준후의 눈동자는 겨울바다처럼 시렸다.

그 겨울 짧고 강렬한 만남을 뒤로 하고 6년 후 재회한 두 사람.

주은휘. SG 백화점 옥상정원의 가드너, 스물일곱의 미혼모.
차준후. SG 그룹 차상구 회장의 손자. SG 백화점의 신임사장.

스치듯 만난 인연으로 끝날 줄 알았지만, 두 사람은 서로에게 서서히 스며드는데.
햇살같은 여자와 살얼음같은 남자가 서로에게 기적같은 존재가 되어가는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