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가 풍만한 가슴 사이로 그의 것을 소중하게 품었다. 물컹한 감촉과 함께 부드럽게 쓸리는 느낌이 들었다. 하지만 그뿐이다. 전혀 동하지 않는다. '수호는 서늘한 눈빛으로 여자의 가슴을 내려다봤다. '‘분명 수술한 걸 테지. 뭘 넣었을까? 실리콘? 식염수? 누워도 저 모양 그대로겠지? 징그러워. 저 가슴만 해도 10kg은 될 거야.’ '여자는 수호의 것을 세우기 위해 열심이었다. 위아래로 몸을 흔드는 게 안쓰러울 지경이다. 그래도 어쩌겠는가. 설 기미가 보이지도 않는데. '안 되겠다 싶었는지, 여자는 조금 더 아래로 내려가 입으로 그의 것을 머금었다. 한가득 들어간 그의 것을 열심히 훑어도 보고 빨아도 보지만 그의 것엔 조금도 힘이 들어가지 않았다. '‘축축해. 대체 무슨 맛으로 저걸 먹는 걸까? 맛있나? 더럽지도 않나?’'수호는 절로 찡그려지려는 표정을 애써 가다듬고 그녀의 정수리를 응시했다. 여자의 머리가 오르내릴 때마다 여자의 숨소리 또한 조금씩 열기를 더해 갔다. '격렬한 애무를 받는 수호의 몸은 조금도 달아오르지 않는데, 여자는 혼자 달아올라 둔부를 흔들었다. 잘록한 허리 끝에서 움직이는 엉덩이가 말을 연상시켰다. 문득 욕지기가 치밀었다. '기분 좋은 주말, 왜 이런 곳에서 말을 연상케 하는 여자와 뒹굴고 있어야 하는 건지 모르겠다. '“그만 해.”'수호가 차갑게 말했다. '“아무리 해도 안 서.”'여자가 눈만 빠끔히 들어 수호를 쳐다봤다. 커다란 눈 가득히 “왜?”라는 의문 부호가 새겨졌다. 자존심이 상한 기색이 역력한 얼굴로 쳐다보는 여자에게, 수호는 피식 웃으며 자조적으로 말했다. '“너만 그런 게 아니야. 누가 해도 안 서. 고자인가 봐.”'“그럴 리가.”'여자가 수호의 몸 위로 기어올랐다. 제 딴에는 한껏 유혹적인 모습을 취한 것이겠지만, 수호가 보기에는 그저 공포 영화의 한 장면으로만 보였다. 다리 아래에서 슬금슬금 올라오는, 머리 풀어헤친 풍만한 귀신. '“이렇게 잘생겼는데 고자일 리가 없어.”'여자가 수호의 입술에 자신의 입술을 가져오며 말했다. 그녀의 입술이 닿기 전, 수호가 여자의 어깨를 밀어냈다. '“하지 마. 키스는 안 된다고 했잖아.”'“왜 안 되는 건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