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 소개]

“난 너랑 앞으로도 엮일 생각이거든.”

“하. 누구 맘대로?”

“한세희. 나랑, 결혼하자.

학창시절 공부도 잘하고, 학급 임원에 모범생이었던 세희.

하지만 20대 후반을 달리는 그녀는 고졸 학력의 백수인 채 답답함을 술로 풀며 지낸다.

그러던 어느 날 세희는 우연히 중고교 동창이었던 희문을 마주치게 된다.

학창시절 반항아에 날라리의 진수에서 잘 나가는 회사 대표가 되어 나타난 희문.

희문은 세희에게 갑작스레 결혼을 하자며 다가오고,

세희는 자신의 처지와 너무 상반되는 희문 앞에서 초라해 지는데……

비루하기 그지없던 세희의 인생에 구세주처럼 나타난 희문의 결혼 제안.

세희는 희문의 결혼을 받아들일 수 있을까?

[본문 내용 중에서]

“이건, 누구 명함이냐?”

순간 그야말로 대기가 얼어버리고 시간이 멈춰버린 느낌이었다. 그 순간의 당혹감을 표현할 수 있는 단어가 지상에 있기나 할까? 아니면……, 자신이 환청을 들은 건 아닐까? 제발 환청이었기를 바라며 세희는 침을 꼴깍 삼켰다.

자신은 아무래도 결코 희대의 사기꾼은 될 수 없으려나 보다. 이만한 일로 벌써 이렇게 긴장하고 있으니 자격 미달이다.

“지금, 뭐라고 했어?”

“누구 명함이냐고 묻고 있어.”

그가 명함을 테이블에 탁 내려놓았다. 그리고 똑바로 그녀를 쏘아보았다.

이건 흡사, 취조실에 앉아있는 것처럼 분위기가 흘러가고 있었다.

삐질 삐질 땀까지 이마에 맺히기 직전이었다.

그래서 세희는, 웃었다.

어색하게 웃었다.

“내, 내 명함이잖아. 거기 내 이름 적혀 있는 거 아, 안 보여?”

젠장! 안 더듬으려고 했는데 결국 더듬었다.

“이런 떠보기 더 그만하자. 치졸한 행동 같으니까.”

“무, 무슨 소린지……, 하나도 알아들을 수가 없…….”

“미안했다. 명함을 보여 달라느니 그런 소리까지 안 해도 됐어.”

“그러니까 무슨 소리…….”

“다 들었다.”

순간 시간이 또 한 번 정지했다.

그 두 단어로 다 이해할 수 있었다.

아……!

그는 돌려 말하지 않았고 자신도 돌려 이해하지 않았다.

[프로필]

김은주

- 출간작

<언약> <내게로 온 그대> <욕망> <비바포에버>

[목차]

들어가기 전

<프롤로그, 세희와 희문의 과거 조각들.>

1. 톰이 제리에게 건넨 제안

2. 톰의 청혼

3. 톰이 건넨 제안, 진심일까?

4.제리, 톰이 내민 손을 잡다

5. 사랑은 눈으로 시작된다

6. 그들의 만리장성?

7. 제리는 톰에게 당하고 있지만은 않는다

8. 톰의 심장을 뛰게 할 수 있을까?

9. 제리, 톰에게 희망을 보다?

10. 톰을 길들이는 제리?

11. 제리, 톰과 부부가 되다

12. 제리, 감정에 흔들리다!

13. 결혼은 갈등의 연속?

14. 톰을 괴롭히는 건 제리의 특권

15.사랑의 온도를 올리다

<아주 짧은 두 사람의 남은 에필로그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