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예작가

베스트셀러 작가이자 경의대 문예창작과 교수인 도준후.
까칠대마왕 도준후를 보좌하고 있는 6년차 비서 이하루.
절대콤비 환상커플이라고 불리우는 두 사람은
하룻밤의 실수 때문에 계약결혼을 하게 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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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살을 살짝 찌푸리는 하루를 보고 준후는 말했다.

“되게 미안하군. 결벽증이나 걸린 놈이 남편감 되겠다고 들이대서.”
“이정도야 뭐. 제가 작가님을 하루 이틀 모신 것도 아니고. 전 그 부분까지 모두 존경하고 있었답니다. 자기관리의 일환으로 보구요.”
“보통 존경하는 사람에게 결벽증이란 단어를 쓰진 않지.”
“그동안 자기 최면을 하고 있었어요. 극도의 청결함이라고 순화하면서.”
“하하하. 그래? 몰랐는데. 그런 식으로 생각하고 있었을 줄은.”
“지금이라도 아셨으니 됐네요.”

둘 다 입은 웃고 있었으나 눈에서는 강렬한 스파크가 튀어댔다.

“그럼 전, 이거 하나만 기억하면 되는 거네요. 1년 동안 결혼 생활을 하고 그 이후에는 자유의 몸이 되는 것.”
“또 하나. 서로 결혼을 유지하는 기간에 다른 이성을 만나선 안 돼. 그 정도는 상대에 대한 에티켓이지.”
“뭐, 좋아요. 어차피 그동안 일하느라 남자 만날 틈도 없었고 앞으로도 당분간 생각 없으니.”
“그건 나도 마찬가지야. 오히려 잘 됐어. 결혼 기간에는 선을 보라는 푸시에 시달리지 않아도 될 테니.”
“실은 그걸 노렸던 거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