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가 만든 이곳. 알고도 들어온 이 지옥에서 벗어나야겠단 생각이 든 건, 그가 던진 말 때문이었다. 예상치도 못했던 그의 말.

“우린 다음 주에 결혼식을 올릴 거야”

이제는 그에게 꽉 잡힌 채, 포기해 버린 삶이었으나. 이상하게 이 말을 듣자, 반항심이 몰려왔다. 그다음 ‘여기서 벗어나야 한다’는 다짐이 끼어들었다.

하나, 하나. 계획을 세우고. 실행하는 날. 마지막, 이제 문만 열면 탈출할 수 있는 이 시점에. 뒤를 한 번 돌았다.

“... ...”

무언가에 취한 듯 자는 그의 모습을 한 번 봐주고.

“잘자”

마지막 인사도 해주고.

“찬아”

아쉬워지고, 흔들리는 마음을 애써 다잡으며, 문을 열었다. 그에게서 탈출하는 그 문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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