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처음 보는 남자랑 하려고? 아주, 발랑 까져가지고.”

남자의 말에 발끈 해서,

“이건 그쪽이랑은 펴어어엉생 쓸 일 없을 테니, 걱정 마시구요.”

조금 빈정거렸을 뿐이었다.

그런데 스쳐지나갈줄 알았던 그 남자와 계약 결혼을 하게 될 줄 누가 알았을까.

“자, 그럼 시작해 볼까요.”

짐승처럼 자신을 덮치는 태언을 주은이 막아서며 소리쳤다.

“잠깐만요. 우리, 꼭 이런 것까지 할 필요는 없지 않나요?”

남자가 입꼬리를 끌어올리며 비릿하게 웃었다.

“나는 하는 척만 하겠다는 말에 동의 한 적 없는데.”

계약과는 다른 말을 지껄이고,

“그러니까. 도장 같은거는 아무데나 함부로 찍으면 안되는 겁니다.”

협박처럼 으르렁 대는 목소리를 귓가에 뱉어냈다.

주은의 머릿속에 경종이 울렸다.

너, 인생 아주 끝장났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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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약관계 선결혼 후연애 로맨틱코미디 계략남 오만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