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혜진의 가슴 아픈 첫사랑''오늘도 혜진은 남자친구 태진의 연락을 받고 급히 캠퍼스 후문으로 뛰어갔다. 태진은 대학졸업을 하고 대기업에 취직이 됐다. 태진이 워낙 잘나가는 집안의 둘째 아들이라서 취업 됐다는 루머가 돌 정도로 그의 취업은 캠퍼스 내의 화젯거리였다. 훤칠한 키에 개성 있는 머리스타일, 성격 또한 워낙 화끈하고 모든 일에 열정적이어서 여자들한테서도 인기가 많았다. 그런 남자친구를 뒀으니 태진을 잡으려 몸을 내주었다, 울고 불면서 태진의 바지를 잡고 물고 늘어졌다, 다른 사람들이 관심을 좀 가져 보라고 계약연애를 한다. 이런 악의가 다분한 소문을 감수하는 건 혜진의 몫이었다. 그런 태진이 취업이 되어 버렸으니 일 분 일초가 무척이나 아깝게 느껴지는 자신이었다.'한편 태진이 자신의 친구들에게 한 여자만 보겠다고 맹세한 후 정확히 일주일 만에 사건이 터졌다. 평소에 태진은 같은 과 민혜진이라는 여자 아이를 눈 여겨 봤었다. 차분하지만 묘한 매력을 뿜는 여자였다. 전공수업을 들으면서도 한결같은 모습을 보여주었다. 자신에게 관심을 가지는 여자아이들과는 전혀 다른 색깔을 가지고 있었다. 결정타는 자신에게 전혀 관심을 내 비추지 않았던 여자가 자신을 스쳐지나가며 여운이 남는 향수냄새 때문이었다. 남자라는 동물은 냄새에 약했다. 결국 그 냄새를 잊지 못하고, 며칠을 헤매었다. 콩깍지가 쓰인 건지 혜진이란 여자 자체가 예뻐 보였다. 내성적이었지만 자신의 여자만이 되 줄 것만 같았다. 그래서 수업을 듣고 있는 강의실로 찾아가 혜진에게 프러포즈를 하게 된 것이다. 얼떨결에 태진의 고백을 받아주었지만 워낙 애교가 많지 않았던 혜진 이었다. 그러나 천천히 혜진은 변했다. 평범한 외모도 아니었지만 꾸미면서 완벽한 여성을 보여주고 있었다. '‘천상 여자다. 와, 너무 예쁜데.’ '동기생들도 한마디씩 던지며 다녔다. 옆에 두면서도 태진은 뿌듯함이 발끝에서부터 전율을 타고 올라왔다. 성격도 알면 알수록 자신과도 너무나 잘 맞아 떨어지는 여자였다. 그 둘은 마침내 한국대 캠퍼스에서 알아주는 C.C가 되었다. 둘은 한 번도 싸운 적 없고 닭살커플이라고 불리 울만큼 유명한 커플이었다.'태진을 만나기 위해 급하게 뛰었는지 혜진은 잠시 멈춰서 가쁜 숨을 내쉬었다. 이내 저 멀리서 자신을 기다리고 있는 태진의 모습을 본 뒤 혜진의 기분은 급상승을 했다. 얼른 뛰어가서 태진의 품에 안기고 싶었다.'“태진 오빠! 언제 왔어? 일찍 연락 좀 하지. 회사에서 일은 할 만해?”'혜진은 캠퍼스커플일 때처럼 자주 보진 못하지만 태진이 이렇게라도 가끔 찾아 와 주었기에 너무 고마워했다. 태진은 웃으면서 혜진의 물음에 잘하고 있다면서 차에 태워 근사한 레스토랑에 데리고 갔다. 차에 올라 탄 혜진은 태진의 차를 보며 능력이 이만큼이냐면서 환하게 예쁜 미소를 지어보였다. 곁들여 애교까지 피웠다. '레스토랑에 도착해 테이블에 앉은 혜진은 뭘 먹어야 할지 고민하면서 즐거운 상상을 하고 있었다. 때 마침 태진은 맛있는 것을 많이 먹어야 공부한다면서 이것저것 주문 할 것을 권했다. 혜진과 태진은 각자의 입맛에 맞춰 나온 음식을 맛있게 먹은 디저트 또한 근사하게 맛보고 있었다. 자연스레 시간은 흘러갔다. 서서히 시계를 쳐다보던 태진은 혜진의 눈치를 보면서 말하려는 타이밍을 잡지 못해 머뭇거리고 있었다. 그 사실을 모를 리 없는 혜진은 눈치를 챘다. 회사일이 바쁘다는 간단한 이유일거라 추측하고는 얼른 말을 하라고 말을 한 뒤 디저트를 먹었다. 눈치 못 채도록 얕은 한숨을 내 뱉은 태진은 결심을 한 후 혜진에게 말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