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라스베가스 카지노 #''자욱한 담배연기와 시끄러운 음악소리가 수많은 사람들에 섞여서 정신을 혼미하게 만드는 카지노. 단 몇 분 사이에 재벌과 거지가 뒤바뀌는 운명을 즐기는 자들은 돈에 혈안이 되었는지 아니면 알코올에 취해서인지 벌게진 눈동자를 깜빡이지도 않으며 이리저리 확률 게임을 하고 있다.'각각의 테이블에는 탄성과 한숨이 서로 엇갈려 일기도 하고 모든 것을 잃고 빈털터리가 된 이들은 자투리 칩이라도 구걸하기 위하여 여기저기 기웃거리며 짜증을 샀다. 어깨에 커다란 가방을 둘러메고 이런저런 카지노 기념품을 파는 거의 벗은 옷차림의 아가씨들은 가능한 판돈이 큰 테이블 주위로 가서 오늘의 승자에 연신 매혹적인 미소를 보내었다.'“아, 씨발. 오늘 되게 안 되네.”'바카라 게임 테이블에 앉은 한 중년의 한국 사내가 자신의 앞에 있는 칩을 거의 내동댕이치다시피 하며 딜러에게 던져 주었다.'“형님, 오늘 얼마 잃었소?”'옆에 앉은 그의 똘마니처럼 보이는 비쩍 마른 사내가 얼른 그의 담배에 불을 붙이며 물었다.'“몰라, 새끼야. 비행기 값도 못 건졌어.”'“히익! 그럼 우리 우짭니까요?”'“어쩌긴 뭘 어째? 본전 찾고 가야지.”'“찾을 밑천은 갖고 계시지라?”'“없어.”'“어따, 참말로. 그람 으뜨케 본전을 찾소?”'“기둘려 봐라. 새끼야. 사내자식이 작은 일에 마음 졸이면 큰 일 못한다.”'“아, 예. 알 것 구만이라.”'두 사내는 대화하는 내내 자신들의 옆에 앉은 남자를 흘낏 쳐다보았다. 짙은 진남색의 단정한 정장 차림의 젊은 사내는 크고 날카로운 눈에 조금의 표정변화도 없이 베팅을 하고 있었는데 마치 딜러가 내 놓는 카드 안의 숫자를 전부 읽고 있는 것처럼 게임을 주도하고 있었다.'“근데 저 젊은 놈은 바카라의 귀재인가 벼요. 으뜨케 한 번의 실수가 없는 걸까요?”'그 때. 또 다시 젊은 사내가 이기자 여기저기서 그를 칭송하는 환호와 박수소리가 터져 나왔고 그는 차갑게 한 번 웃더니 딜러에게 이번 판돈의 절반을 건네주었다.'“와우, 브라보…….”'하나 둘씩 돈 잃은 자들과 게임에 머리를 식힐 자들이 속속히 그가 있는 테이블에 모여들었다. 테이블 가운데에 서 있는 딜러는 각기 6명의 게이머들에게 다시 카드를 두 장씩 나누어 주었다. 젊은 사내는 종전과 별 다른 기색 없이 그 큰 손으로 카드를 가볍게 가리고 읽더니 제자리에 뒤집어 내려놓았다.'나머지 5명의 게이머들은 서로 눈치를 보며 그가 베팅하기만을 기다렸다. 여태까지 그를 따라 베팅하면 이길 확률이 100%였다. 간혹 미심쩍어 그 반대로 계속 나가던 사람들은 중년의 한국인처럼 빈털터리가 되고 말았다. 하지만 과연 이번엔 어떨 것인가? 그들이 망설이며 주저하고 있는 사이에 그 사내는 자신이 가지고 있던 산더미 같은 칩을 전부 앞으로 내어밀었다.'“헉!”'“아!”'오히려 구경하던 모든 사람들의 숨이 꽉 막혔다. 아직 자신의 패를 확인하지 않은 딜러 역시 당황하기는 마찬가지이다. 여태껏 이런 겜블러는 처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