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지난번 제 메모를 못 보신 게 아닐까 하는 마음에 다시 한 번 적습니다.''그날 정말 감사했습니다. 그래서 말인데요, 빌려 주신 돈 꿀꺽하는 양심 없는 사람은 되기 싫거든요. 제 휴대폰 번호입니다. 계좌 번호 알려 주세요. 그럼 송금은 바로 합니다.''그럼 안녕히 주무세요. 딸꾹! 드림.''P.S; 이번에도 연락 없으시면 저 진짜로 꿀꺽할 거예요. 그러니 후회할 일은 만들지 마세요.]'''''[딸꾹 양!''그렇게 감사하시면 그 돈으로 식사 한번 사시죠.''그럴 의향이 있으시면 다시 이 번호로 연락 주시길.''그게 싫으시면 그냥 꿀꺽하셔도 됩니다.]''''뭐냐? 이 남자가 딸꾹 양? 윤아가 세준이 보낸 문자를 보며 흥분하다 딸꾹질을 시작했다. 내가 미쳐! 하필 이때 또 딸꾹질이 나오는 거야? 잠은 이미 저만치 달아나 버렸다. 윤아는 계속되는 딸꾹질을 멈추려고 찬물만 계속 들이켰다. 그리고 이 남자가 무슨 생각으로 이런 문자를 보냈는지 생각하고 있었다. 싫다고 하자니 고마웠다는 말이 빈말이 될 테고 그렇다고 만나서 밥을 같이 먹자니 그날 밤의 일을 안 떠올릴 수가 없었다. 거기다가 이 남자 풍기는 뉘앙스가 영, 그냥 꿀꺽해도 된단다. 아휴, 영훈이 일부터 꼬이기 시작하더니 윤아는 그렇게 고민하다가 자신도 모르는 사이 잠 속으로 빠져들었다. 그리고 그런 고민을 안고 또 며칠을 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