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아… 우는 여잔 딱 질색인데…. 할 수 없지」'현태는 다른 방법이 없다는 듯 고개를 살짝 내젓고는 재빨리 울고 있는 가기의 얼굴을 잡아 올려 그대로 입을 맞춰 버렸다. ''「헛!」'이 믿을 수 없는 현실에 가기는 자신이 지금 울고 있다는 것도 잊고 입을 딱 벌린 채 그 자리에 그대로 굳어 버렸다. '이 남자. 지금 나한테 무슨 짓을 한 거야!'당황하기 시작한 가기의 머릿속은 고양이의 장난에 엉망으로 엉킨 털 뭉치 같았다.'도, 도망가야 돼.'이 남자가 또 어떤 짓을 저지를지 몰라. 도망쳐 연가기.''「역시 우는 여자 달래는 덴 이게 최고라니까. 어이 아가씨 침 떨어지겠다. 입 닫아」'현태는 멍하니 자신을 바라보는 가기가 아직도 입을 닫을 생각도 하지 못하자 빙긋 웃으며 손을 들어 천천히 가기의 입을 닫아 주었다. 현태의 손이 턱에서 떨어지는 바로 그 순간.'때는 이때닷!'가기는 그대로 현태의 정강이를 발로 걷어찬 후 그대로 등을 돌려 도망가기 시작했다.''「악!」'엄청난 고통에 한발로 깡충깡충 뛰던 현태는 어느새 저만치 달아난 가기를 향해 고래고래 소리를 질렀지만 가기는 뒤도 돌아보지 않고 도망쳐 버렸다. ''「야! 너 이게 뭐 하는 짓이야! 어쭈 도망을 가? 야! 너 일루 와, 일루 안 와!」'조금 뒤 아픔이 가시고 바로 선 현태는 가기가 사라진 곳을 보며 픽 웃어버렸다.''「쬐만한 게 디게 맵네」'현태는 아직 자신의 손에 들린 가기의 신분증에 찍힌 사진을 향해 꿀밤을 먹일 듯 주먹을 쥐었다 마음을 바꾸고 손가락으로 신분증 안의 가기의 얼굴을 가볍게 튕겼다.''「쬐끄만 게 귀엽네」''▶ 목차''프롤로그, 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