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송은교, 그녀는 오늘 아르바이트를 처음 시작하는 날이었다. 친구 경아의 도움으로 겨우 구한 기다리고 기다렸던 아르바이트. 바로 스타엔터테이먼트사에서 잡일을 하는 거였다. 잡일이라도 좋았다. 그에게 다가 갈 수만 있다면. 늦게 배운 도둑이 날 새는 줄 모른다더니 남들은 중고등학교 때 떼어버린 일을, 그녀는 지금 대학교 3학년에 와서야 맛을 들여 버린 것이다. 그 때는 뭘 했냐고 묻는다면 공부를 했다고 대답할 수밖에 없었다. 그녀는 그런 성격이었다. 하나에 빠져드는 성격. 그런 그녀가 근 6개월간 깊이 빠져든 ‘그 무엇이’ 바로 그 기획사에 있었다. 바로 한세영! 가수이고도 뛰어난 외모와 연기력으로 각종 드라마에서 인기를 누리고 있는 인물. 그룹 대칸의 카리스마. 다른 건 바라지도 않았다. 단지 그를 옆에서 볼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그녀는 행복감에 젖어들었다. ''은교는 아침 일찍부터 일어나 거울을 봤다. 그리 예쁜 얼굴은 아니었지만 그럭저럭 봐줄만하다고 생각했다. 뭐, 기획사에 가면 눈에도 안 띄겠지만 차라리 그게 한세영을 지켜보는데 도움이 될 수도 있었다. 160이 될까 말까 한 작은 키에 마른체형 짧은 머리는 약간 보이시 했지만, 큰 눈 때문에 그래도 여성스러워보였다. 중고등학교 때는 더 작아서 친구들은 그녀를 ‘땅콩’이라고 부르기도 하고, ‘점네’라고 부르기도 했다. 이유는 그녀의 코끝에 있는 작은 점이 문제였다. '한가인, 고소영, 등등의 미인들이 가지고 있는 그 점을 그녀도 갖고 있었기에 본인은 미인점이라고 우겼지만, 역시 점네라는 별명이 어울린다는 친구들의 결론이었다. 왜냐하면 그녀는 약간 소심하긴 해도 오지랖이 넓어 사교성이 뛰어나고 남을 배려할 줄 아는 밝은 성격의 소유자였기 때문에 점네란 이름이 느낌상 가깝다는 것이다. 그런 그녀는 그 ‘점’ 때문에 유명했고 같은 여자 친구들은 보이시한 외모의 그녀를 좋아했다. 대학교에 들어와서도 그녀의 외모는 많은 변화가 없었다. 다만 약간 키가 컸다는 게 그나마 달라진 점이고 의상학과에 재학 중이기에, 그에 걸맞게 옷도 나름대로 귀엽게 자기 스타일에 맞춰 입는다는 것이다. '1,2학년 때는 무난히 좋은 대학시절을 보냈으며 그녀 주위엔 항상 사람들이 많았다. 밝은 성격에다 친구들을 잘 챙겨주기에 동기들이나 선후배들 모두 그녀를 좋아했다. 그런 그녀가 우연히 대학3학년 축제 때 같은 학교를 다니고 있는 한세영의 노래를 듣게 된 것이다. 그 순간 그녀는 마치 번개를 맞은 듯 그에게 반해 버렸고 그의 열렬한 팬이 되어버린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