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빠, 오빠.”'귀여운 여자 아이의 목소리가 집 안에서 울려 퍼졌다. 아이는 양 갈래로 머리를 예쁘게 땋고 멜빵 청치마를 입고 있는 예쁜 여자 아이였다. 정원에서 로봇을 가지고 놀던 3명의 남자 아이들은 여자 아이의 부름에는 신경도 쓰지 않은 채 장난감을 가지고 놀고 있었다. 여자 아이가 자신의 친오빠 곁에 와서 칭얼대자 남자 아이는 매우 귀찮은 듯이 여자 아이를 밀어냈다.'“저리 비켜!”'“앙앙! 앙앙!”'오빠가 밀자 바닥에 쓰러진 여자 아이는 잔디밭에 앉아 큰소리로 울어대기 시작했다. 하지만 엄마들은 무슨 이야기가 그렇게도 재미있는지 아이들은 전혀 신경 쓰지 않은 채 자신들의 이야기에 푹 빠져 있었다. 그 모습을 보고 있던 또 다른 남자 아이 하나가 가지고 놀던 장난감을 내려놓고 울고 있는 여자 아이의 곁으로 다가가 말했다.'“울지 마.”'“앙앙, 앙앙!”'“울지 마, 오빠가 놀아 줄게.”'“앙앙, 싫어, 싫어!”'하지만 여자 아이는 눈물을 그칠 생각을 하지 않은 채 더욱 큰소리로 울어대기 시작했다. 서글프게 울고 있는 여자 아이를 바라보던 남자 아이는 갑자기 여자 아이의 입술에 입을 맞췄다. 그러자 서럽게 울던 여자 아이의 눈물이 뚝 그쳤다. 그 모습을 바라본 두 명의 남자 아이가 놀려대기 시작했다.'“얼레리꼴레리! 재준이하고 유연이하고 뽀뽀했대요, 뽀뽀했대요.”'“얼레리꼴레리! 재준이하고 유연이하고 뽀뽀했대요, 뽀뽀했대요.”'남자 아이들의 짓궂은 놀림에 울음을 그쳤던 여자 아이는 이전보다 더욱 큰소리로 울어대기 시작했다.'“앙앙! 앙앙!”'“울지 마.”'“앙앙! 앙앙!”'남자 아이는 답답한 듯이 울지 말라고 소리쳤지만 여자 아이는 그의 말은 안중에도 없는 듯했다. 그러자 남자 아이가 화가 난 듯 소리쳤다.'“나하고 결혼하면 되잖아.”'“…….”'남자 아이의 말에 울고 있던 여자 아이의 눈물이 마치 거짓말처럼 뚝 그쳤다. 남자 아이는 얼굴까지 붉히며 결혼 이야기를 꺼냈고 결혼이 무엇인지도 모르는 여자 아이는 눈물이 가득 고인 눈으로 그런 남자 아이를 빤히 바라보았다.'“내가 결혼할 테니까 아이들이 놀려도 괜찮아. 그러니까 울지 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