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이별...... 그리고 시베리아 벌판을 만나다. ''''''물러서지 않을 것 같던 장마가 한풀 수그러진 날. 화창한 날씨가 무색할 만큼 다은은 이불을 머리까지 둘러쓴 채 좁은 자취방에 누워 있었다. 어제 세영과 술을 마시고 무리한 탓인지 그녀의 머리는 깨질 것 같은 아픔에 제대로 움직일 수조차 없었다. 다은은 손을 뻗어 핸드폰을 집어 들었다. 회사 상사인 하 대리에게 오늘은 월차라는 이야기를 해줘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였다.'-여보세요?-'긴 신호음이 멈추자 하 대리에 특유한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조금은 괴로운 듯 다은은 인상을 찡그렸다.'“저 다은이에요.”'-무슨 일이야? 회사 출근 안 할 건가?-'“네. 제가 아파서요. 오늘 급한 거래처는 없는 걸로 압니다. 하 대리님께서 나머지는 처리해 주셨으면 좋겠어요. 내일은 꼭 출근 할게요.”'-다은 씨 어제 과음 했지? 알았어요. 내가 부장님께 보고 드릴게. 그러게 무슨 여자가 막무가내로 술을 마셔? 이제 나이도 있는데 철 좀 들어요.-'‘한 번도 좋게 통화하는 역사가 없지. 원수 같은 자식.’'다은은 하 대리가 비꼬는 소리가 거슬렸지만 차마 밖으로 꺼낼 수는 없었다. 빨리 전화를 끊었으면 하는 마음만이 앞설 뿐이었다.'“네. 고맙습니다.”'통화를 끝내고 다은은 다시 누워 버렸다. 그리고 어제의 자신이 겪은 일들을 하나하나 되짚어 보았다. 이내 눈가에 눈물이 맺히고 다은은 이불 속 깊이 몸을 숨겼다.'“박다은 다은아. 박 씨!”'''''''1. 이별...... 그리고 시베리아 벌판을 만나다.''2. 술에 취한 바보.''3. 은혜와 하민 그리고 상처받은 바보.''4. 특별한 동거를 시작하다.''5. 서로에게 익숙해지다.''6. 사랑이 시작되는 사람들……. 집착을 하는 남은 사람들''7. 잔인하게 잊는 법.''8. 사랑한 시간만큼 돌려주는 바보.''9. 바보와 시베리아 벌판의 마지막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