Ⅰ. 프롤로그 ''''1. 서막.''''응급 벨이 울렸다. 이층 사택에서 잠을 자던 박영규는 선잠에 비틀거리며 창밖을 내다보았다. 한 여자가 배를 움켜지고 쓰러져 있었다. 박영규는 화들짝 놀라 잠이 확 달아나는 것을 느끼며 이부자리에서 곤한 잠에 빠져있는 아내를 깨웠다.'“이봐요. 좀 일어나 봐요.”'“음…… 왜 그러세요?”'아직도 잠을 뿌리치지 못한 아내는 멍한 눈으로 영규를 바라보았다.'“어서 정신 차리고 밑으로 내려와요.”'“어머. 왜요?”'“지금 밑에 누가 쓰러져 있어. 얼른 내려와요.”'남편이 잠옷 위에 대충 가운을 걸치는 것을 어리둥절한 눈으로 바라보던 여자는 얼른 일어나 창 가로 다가갔다. 남편의 말대로 어스름한 새벽 달빛은 한 여자의 인영이 괴로운 듯 웅크리고 쓰러져 있는 것을 비추고 있었다. 여자는 먼저 나간 남편과 마찬가지로 잠옷 위에 대충 가운을 걸치고 뛰어 나갔다.'이곳은 서울근교 중소도시의 인구가 만여 명이 채 되지 않는 소도시에 딸린 작은 어촌마을이다. 남편이 종합병원을 나와 고향인 이곳으로 내려와 작은 병원을 개원 했을 당시 그녀는 남편을 따라온 전에 같이 근무하던 간호사였다. 물론 이곳에 개원하기 전부터 둘은 사귀고 있었고, 이곳에서 그가 자리 잡고 나서 결혼을 해 남자는 의사로 여자는 간호사로 이곳을 지키고 있었다.'작은 어촌마을에서는 이런 응급 환자가 발생하는 경우는 드문 편이었고, 있다 해도 그들의 집이 병원 2층에 있어 응급환자를 별 무리 없이 대응할 수 있었다.'“아무래도 역아인 것 같은데…… 일단 임신중독증도 있어 보이고.”'영규가 이동식 환자용 침대에 이미 정신을 잃은 산모를 힘겹게 옮기고 있는 것을 도우며 여자는 남편의 말을 하나도 빠트림 없이 듣고 있었다. 여자는 남편이 원하는 것을 그가 말 하지 않아도 잘 대처할 수 있었다. 그만큼 그들은 손발이 잘 맞는 의사와 간호사였다.''''''Ⅰ. 프롤로그'1. 서막.'2. 버려진 아이.'3. 남겨진 아이.''Ⅱ.'1. 우연한 사고, 그 회오리의 시작.'2. 슈베르트, 복수를 꿈꾸게 하는 선율.'3. 사건의 출발점으로. 그리고 시작.'4. 꿈. 그 참을 수 없는 공포.'5. 가족. 그 진정한 의미는 구성원들의 세대를 거쳐 공유되는 혈관을 타고 흐르는 혈(血)?'6. 잘못 선택한 복수.'7. 텔레파시, 그 보이지 않는 끈. '8. 은지의 일기장, 미궁을 열 수 있는 열쇠.'9. 되돌아 온 화살.'10. 서환희. 그리고 준비된 올가미.'11. 드러나는 야수.'12. 거울. 그리고 드러나는 사건의 전말.''Ⅲ. 에필로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