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크로우치, 꿈을 꾸었어. 어릴 때 꿈."'"그렇습니까."'레이니는 시클라멘에 시선을 고정한 채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는 계속해서 설명해나갔다.'"요즘 잠이 들 때마다 어릴 때 꿈을 꾸곤 해. 꽃밭에서…, 아주 넓은 꽃밭에서 뛰어 노는 꿈이었어."'레이니는 손으로 시클라멘의 꽃잎을 살며시 어루만졌다. 평소와 다름없는 무표정한 얼굴이었지만 그녀와 오랜 시간을 함께 한 카크로우치는 그녀의 무표정한 얼굴에서 많은 것을 읽어낼 수 있었다.'"…그리우십니까?"'레이니는 손을 거두었다. 그리곤 시클라멘을 한참이고 바라보았다.'"…카크로우치."'"네."'레이니는 고개를 돌려 카크로우치를 바라보았다.'"어릴 적에 웃으며 뛰어 놀던 그 드넓은 꽃밭이 보고 싶어졌어……. 다시 한 번 더… 그 꽃밭에서 뛰어 놀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말과는 다르게 레이니의 얼굴은 여전히 무표정했다. 하지만, 카크로우치는 그녀의 말이 진심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마법 병기화 조약 때문에 대륙의 모든 마법사는 의무적으로 출생 국가의 군에 소속되어 평생을 보내야합니다."'레이니는 고개를 끄덕였다.'"알고 있어."'"…탈주하실 겁니까?"'카크로우치의 나직한 말에 레이니는 고개를 끄덕였다.'"카크로우치는 어떻게 할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