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ologue'''''화사한 꽃들이 만개하고 따뜻한 사랑이 가득 차는 5월. '흰색으로 가득 찬 방 안에 한 여인이 앉아 있다. '그 큰 방을 비추어 더욱 넓게 보이게 하는 거울에 여자의 창백한 얼굴이 비추어진다. '넓은 방에 홀로 앉아 있는 여자로 인해 청초하게 보이던 희디흰 빛깔은 제 빛을 잃어 창백하게 빛나고, 그 서늘한 공기는 모든 것을 얼어 붙일 듯 그녀의 주위를 에워싸고 있다. '긴 머리칼을 말아 올려 화사한 장미꽃으로 치장한 여자의 얼굴이 처량하다. '너무나도 창백한 그녀의 얼굴에 검은 머리칼이 더욱 흑빛으로 찰랑이고, 본디 붉은빛이었던 장미는 핏빛과도 같은 잔인한 색으로 빛나고 있다. '똑똑.'노크소리가 방을 채우고 한 여인이 조심스레 방 안으로 걸음을 들여놓는다. '여자는 자신의 영역에 발을 들인 사람을 쳐다보지도 않은 채 거울 속 자신의 모습에 시선을 고정시키고 있다.'짙은 화장으로 감정을 섬세히 감춘 그녀의 모습. '눈부시게 흰 드레스.'조금씩 떨리는 손길로 자신의 드레스를 살며시 쓸어본다. 그녀의 손길에 드레스가 물결친다. '물결치는 그 자태에 그녀의 정신이 되돌아왔다. 지금 그녀가 처해있는 상황, 그녀가 해야 하는 것, 그리고 그녀의 어지러운 마음. '혼란이 가득 일렁이는 눈동자로 자신의 뒤에서 환한 미소를 짓고 있는 여인을 쳐다본다. '초라함이 그녀를 엄습했다.'“…엄마, 내가 결혼하니까 좋아?”'머뭇거리는 여자의 질문에 여인은 그녀가 결혼 전 불안함에 힘들어하는 줄로만 착각한다.'“그럼, 우리 딸이 결혼하니 얼마나 좋은데. 사위도 믿음직스럽고.”'여인의 말에 여자의 입에 한숨과도 같은 미소가 머문다.'‘그랬지. 엄마는 어린 시절부터 그 남자를 좋아했었지, ‘그’보다도.’'이제야 깨닫게 된 자신의 어리석음에, 여자의 꼭 깨문 입술에 핏방울이 머문다.'‘왜 진즉 생각해보지 않았을까? 왜 확인을 해보려 하지 않았을까?’'자신의 실수들이 떠오르자 그녀의 이마에 살포시 주름이 잡힌다. 그리고 손을 들어 쓰라린 입술을 매만진다.'여자가 살짝 미소를 짓는다. 텅 비어버린 듯한 미소가 아프다. 그녀의 양 볼에 팬 보조개에 붉은 볼 터치만이 두드러지게 보일 뿐이다.'도우미가 문을 두드리며 재촉한다. 그에 여인은 들고 있던 붉은 꽃 한 송이를 그녀 머리에 장식된 장미 다발 가운데에 꽂아 넣곤 온기가 넘치는 손을 들어 여자의 볼을 가만가만 쓰다듬어 준다. '“너는 이 붉은 꽃이니까, 아름답고 곧으니까.”'''''어느 날 갑자기1'시간이라는 이름의 착각 '대전(大戰)준비 '역적모의 '최대의 실수'잘못 끼워진 단추 '아옹다옹 '사랑은 아니지만 질투'잊혀진 기억, 시작되는 사랑 '삐뚤빼뚤 '다리에 힘이 풀려 '주저앉고 말았지'오해, 말로 풀자'사랑의 검은 브라'감동이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