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서영이가 집에서 나서는데 마침 석이도 방금 잠에서 깬 얼굴로 집에서 나와 대기 중이던 천식이 형의 차에 오르려고 하고 있었다. '“석아.”'“어.”'서영이가 부르는 소리에 차에 타려던 석이가 동작을 멈추고 서영이를 쳐다봤다. '“오늘 늦게 나가네.”'“그래봤자 한 시간 더 잤는데 그래도 4시간도 못 잤어.”'석이가 영 개운하지 못한 얼굴로 말했다. '“엄청 바쁘구나.”'“응.”'“피곤해보여.”'“피곤해 죽을 지경이야.”'“천식이 오빠 안녕하세요.”'서영이가 인사하자 천식 씨가 손을 들어보였다. '“수고해.”'“그래. 너 발표회 있다고 했지?”'가려던 서영이가 걸음을 멈추고 고개를 끄덕였다. '“한달도 더 남았어.”'“연습하겠네.”'“응.”'“언젠지 시간이랑 장소 좀 알려줘.”'“나 합주만 하는데 뭐.”'“그래도.”'“너 올 수나 있어?”'“스케줄 되면 들릴게.”'“관둬 야. 괜히 기대하고 있다가 안 오면 김새 야.”'“그런가?”'“가라.”'“참 나 휴대폰 번호 바꿨다.”'“또?”'석이가 휴대폰 번호를 바꾼 건 벌써 이번이 다섯 번 째였다. '“아예 휴대폰도 바꿨어.”'“휴대폰두? 바꾼 지 얼마 안됐잖아.”'“칼라 폰이 나왔더라고.”'“칼라 폰으로 바꿨어? 너 돈 많이 버는 모양이다.”'“볼래?”'“봐.”'석이가 주머니에서 꺼내주자 서영이가 부러워하며 쳐다봤다. '“우와 정말 칼라 폰이네. 진짜 작다.”'서영이가 출시된 지 보름도 안 된 신형 칼라 폰을 열어다 닫았다 이리저리 돌려보며 신기한 듯이 말했다. '“전에 쓰던 거 그럼 나 줘.”'“그거 엄마 드렸는데.”'“치사해, 치사해.”'“나중에 바꾸면 이거 너 줄게.”'“약속했어.”'“그래.”'“걸어.”'서영이가 새끼손가락을 내밀자 석이가 으이그 하며 지 손가락을 걸어주었다. '“타. 전철역까지 태워다 줄게.”'“그래 서영이 타.”'천식이 형까지 타라고 했기 때문에 서영이는 거절하지 않고 차에 올랐다. '“오늘은 코디 언니들 없네.”'“미용실에서 만나기로 했어.”'“오늘은 뭐하는데?”'“시트콤 촬영하고 화보촬영 있어.”'젊은 층을 대상으로 한 시청률이 상당히 높은 시트콤이 두 달 전에 물갈이를 했었는데 석이는 출연진 물갈이 할 때 새로운 멤버로 캐스팅됐다. 처음 캐스팅 될 때는 조연급이었지만 석이의 인기가 갈수록 높아지자 대본이 대폭 수정되면서 석이에게 비중이 더 많이 실어졌고 그래서 지금은 주연이나 다름없었다. 석이는 정말 놀라울 정도로 인기가 급상승하고 있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