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은은 오전 내내 재수가 없었다. 아침 일찍 출근하려고 나가자 일기예보와 달리 비가 쏟아지고 있었다. 예상치 못한 비로 인해 기분이 좋지 않아 저절로 한숨이 나왔다. 그녀는 우산을 펼치고 가게로 향했다. 봄비라 그런지 많은 양의 비는 아니지만 제법 거리는 촉촉하게 물기가 가득했다. 가게 문을 열고 환기를 시켰다. 하지만 아침에 예상치 못한 비로 인해 기분이 좋지 않는 자신에게 그 재수 없는 원인의 발단이 시작되었다. '모닝커피를 먹기 위해 커피포트기에 물을 넣다가 쏟아버리지를 않나, 커피 잔에 뜨거운 물을 붓다가 쏟아 버려서 손가락을 데이고, 또 오전에 오기로 한 아르바이트생까지 갑자기 아파서 오지 못한다는 연락을 받았다. 가은은 그렇게 정신없는 오전을 시작하였다. '‘마른하늘에 날벼락이라고 갑자기 비가 오고 난리야. 오늘 하루 제발 무사히 넘어가야 할 텐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