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곳이 새로 옮긴 저희들의 보금자리입이다.”'친절한 마법사의 설명을 들으며 하얀 사제복을 입은 소녀가 고개를 숙이고서는 천천히 주변을 돌아다 보았다. 생각보다 지저분하고 조악한 환경에 미미하게 얼굴이 찡그려진다. 기대와는 다른 어수선한 환경에 평소 절대 무례한 행동을 하지 않은 그녀조차도 표정관리를 할 수가 없었다. 마법사는 그녀의 마음을 이해한다는 표정으로 한숨을 쉬었다. 변명하듯 그의 얼굴이 다소 침체된 표정을 지었다.'“석 달 전, 그날의 사건으로 마탑이 완전히 무너져서 급히 이곳으로 옮기는 통에 여전히 이렇답니다. 워낙 식구들이 많고 마법서니, 실험도구들이니 잡다한 것이 엄청난 통에 아직도 이 모양이죠. 지저분하더라도 양해바랍니다.”'“아, 아닙니다. 제가 무례했군요. 마탑의 비극은 교황성하를 통해 저도 들었답니다. 협조해 주셔서 오히려 저희들이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