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놈들 그리고 내 놈'''''지금으로부터 7년 전 내 나이 스무 살. 꿈과 낭만이 가득하리라 기대하고 간 대학은 지겨움과 실망의 극치였다. 캬, 그 때의 허무함이란. 신입생 파릇파릇한 새싹시절 난 두 달도 안돼 대학의 실상을 알아 버렸다. 여러 가지 부조리들을 빙자한 술판의 세계를 말이다. 뭐 내가 이런 말을 한다고 해서 대학 생활이 전부 부어라 마셔라였던 건 아니다. 다만 내게는 그렇게 비쳤다는 것일 뿐. 하루하루 지겨워 지겨워를 연발하던 내게는 돌파구가 필요했다. 그러다가 발견한 곳이 경당이었다. 육체가 건강해야 정신도 건강하다는 취지 아래 찾아간 그곳은 24반 무예를 가르치는 도장이었다. 우리 고전의 무예를 가르친다는 경당. 이름부터 특이하지 않는가! 고구려 서민층 자녀들이 다녔던 학교인 경당에서 따온 이름인지는 모르겠지만, 당시의 난 그렇다고 생각했었다. '이렇듯 내게 커다란 기대감을 안겨준 그곳은 출입구부터 고풍의 극치였다. 풍덩한 고대 의상을 입은 채 칼을 휘두르는 건장한 남정네들의 그림이 양 통로의 벽면을 차지하고, 도장이 도심 중앙에 있음에도 기와집을 연상시키는 단층짜리 건물이었으니 얼마나 있어 보였겠는가. 하지만 안으로 들어서는 순간 내 코를 자극하는 냄새만큼 고풍의 극치를 달리는 것은 없었다. 사람을 기절시킬 정도의 발 꼬랑내와 유사한 청국장 냄새라니. 우욱, 지금 생각해도 속이 다 니글거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