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장''''''“야, 잡아와.”''그녀의 외침에 주위에 있는 사람들이 우르르 물려가 한 남학생을 잡아왔다. 치마 입은 다리로 잡아온 남학생의 얼굴과 가슴을 사정없이 찼다.''“욱!”''“고개 들어.”''차디찬 그녀의 말에 마지못한 듯 남학생은 잔뜩 부어오른 얼굴을 들었다.''“내가 분명하게 경고했지. 더 이상 건드리지 말라고. 그런데 너희들은 내 경고를 무시했어, 그렇지?”''이해를 구하는 듯한 물음인데도, 주위 사람들은 오싹해지는 느낌을 버릴 수 없었다. 왜냐하면, 지금 그녀가 짓고 있는 무시무시한 표정을 한번만이라도 고개 들어 보았다면……. 그녀가 다시 한발을 들어올려 가슴을 차려고 할 때였다.''“그만하지.”''저쪽에서 들려오는 다른 남학생의 목소리에 휘란은 고개를 들어 다가오는 그를 보았다. 얻어맞은 남학생이 고개를 들어 그를 불렀다.''“짱?”''“오랜만이다. 문·혁·준.”''휘란이 얼굴에 비웃음을 지으며 그를 보았다.''“그래, 오랜만이다.”''그녀와 그가 서로 마주보며 서 있었다. 180cm가 넘는 키에 싸움과 운동으로 다져진 몸을 소유한 그였지만, 얼굴만은 그에 어울리지 않는 하얀 피부와 곱상한 외모를 가지고 있었다. 그러나 성격 하나는 온 학교가 알아주는 괴짜였다. 휘란이 서서히 그에게 다가가면서 말했다.''“우린 서로 마주치지 않는 게 좋은데 말이야.”''그녀 말에 피식 웃는 그였다.''“그러게. 그런데 왜 내 애들을 이렇게 만들었어? 이유 없이 그러지 않는 거 아는데…….”''“훗. 알면 됐어. 너 애들 단속 잘해. 난 어떠한 경우도 내 애들한테 손대는 거 싫어하거든. 그러니 그대가 단속을 잘했어야지 상명고의 짱으로서 말이야.”''그녀의 비꼬는 말에 그는 맞은 남학생을 바라보았다. 진실을 묻는 듯한 눈빛으로. 그의 눈빛을 받은 남학생은 고개를 숙였다. ''“정말이야?”''“그게…….”''주위에 널브러져 있는 그들에게 다가가 일일이 확인하는 그의 모습에 그녀는 비웃음을 날렸다. ''“오늘은 이쯤에서 물러나지. 어차피 내가 해야 할 목적은 달성했으니까. 하지만 문.혁.준. 다음에는 이 정도로 끝나지 않아 명심해.”''혁준이 고개를 들어 휘란를 쳐다보았다.''“최.휘.란.”''그가 또박또박 그녀의 이름을 부르면서 다가왔다. 그리고는 그녀의 팔을 꽉 잡는 것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