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는 여자 안 잡고, 오는 여자 안 막는다.’ '참, 대단한 생활신조를 가진 건영이 새벽부터 수영장을 마치 제 집인 양 헤집고 다니자, 보다 못한 석찬이 수영장 풀장 안으로 첨벙 들어가 건영의 머리에 헤드 락을 걸어 수면 위로 잡아끌었다.'“조석찬. 네가 지금 죽고 싶어 환장을 했냐? 감히 누구 머리에 헤드 락을 걸어?”'건영이 거칠 석찬의 품에서 벗어나 풀장을 빠져 나오자, 석찬도 그의 뒤를 따라 나왔다. 건영이 자신을 위해 마련한 오렌지 주스를 시원하게 들이켰고, 석찬이 답답하다는 듯 자신의 가슴을 툭툭 쳤다.'“이봐. 유건영 씨. 나, 이야기 들으러 왔지 네 수영실력 보자고 온 거 아니야. 네가 굳이 안 보여줘도 너 국가대표 선수였던 거 알아. 그쯤 해 둬. 빨리 이야기 해봐. 어떻게 됐어?”'“뭘, 아침에 나 여기 온 거 보면 몰라?”'“그니까, 여자를 호텔방에 눕히고 넌 그냥 왔다 이거지?”'“그럼, 술에 절어 있는 여자를 덮치리? 아서라. 그럴 여자 안을 만큼 굶진 않았어.”'“젠장. 돈 날아갔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