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하얀 눈이 내리는 추운 겨울 어린 서은은 한 손에는 아빠가 남겨주신 유품인 곰 인형을 꼭 안고 다른 한 손은 엄마의 손을 잡고는 서 있었다.'“엄마, 여기 어디야?”'연희 손을 꼭 잡고는 주위를 호기심 어린 눈으로 둘러보았다. 그 모습을 바라보던 연희의 얼굴이 금방이라도 눈물을 흘릴 거 같은 얼굴로 서은을 바라보았다.'“서은아, 엄마가 하는 말 잘 들어.”'서은은 연희 손을 꼭 잡고 한 손에 곰 인형을 꼭 끌어안고는 큰 눈을 동그랗게 뜨고는 연희를 쳐다보았다.'“응.”'연희는 서은의 키 높이에 맞추어 앉아서는 서은을 끌어안고 말하였다.'“엄마, 돈 많이 벌어서 서은이 꼭 데리러 올게. 밥 잘 먹고 친구들이랑 사이좋게 지내고 울지 말고 있어야 해.”'연희의 말에 서은이 들고 있던 곰 인형을 꼭 끌어안고는 눈물 가득한 얼굴로 쳐다보았다.'“엄마, 어디가? 서은이도 같이 가면 안 돼?”'어린 서은은 연희가 자신의 곁을 떠나는 걸 눈치 채고는 울먹이면서 연희의 옷자락을 붙잡았다.'“서은이가 착하게 있으면 엄마…… 빨리올 거야…….”'연희는 자신의 옷자락을 잡고 있는 서은을 보고는 결국 눈물을 흘러 내렸다. 남편 현수가 사고로 죽고 나서 자신이 생계를 이끌어 가야하는 실정이었다. 어릴 적 부모님을 잃고 혼자서 살아가고 있는 사이 남편 현수를 만났다. 현수 역시 부모님이 없는 고아였다. 현수가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나자 일가친척 하나 없이 서은과 단둘이 남게 된 연희는 살길이 막막하였다. 그런 연희가 이제는 남편도 없이 서은을 혼자서 키워야 한다. 그래서 연희는 서은을 위해서 돈을 벌어야 했다. '“으앙! 엄마, 가지마! 서은이랑 같이 있자.”'결국 서은은 연희의 옷자락을 잡아당기면서 소리 내어 울기 시작하였다. 연희는 그런 서은을 끌어안고는 자신도 펑펑 울었다.'‘미안하다. 아가, 우리 딸 엄마가 꼭 돈 많이 벌어서 꼭 다시 올게…….’'연희는 한참을 서은을 끌어안고 울다가 이내 서은을 떼어내고는 동화책 한 권을 서은의 손에 쥐어 주었다.'“서은아, 우리 딸 동화책 읽는 거 좋아하지? 이거 백번 읽으면 엄마 올 거야.”'서은은 자신의 손에 들려 있는 동화책과 연희를 번갈아가면서 쳐다보면서 말하였다.'“정말이지? 이거 백번 다 읽으면 엄마랑 같이 살 수 있는 거야?”'연희는 서은의 말에 대답 없이 고개를 끄덕여주었다. 서은은 동화책을 끌어안고는 눈물을 멈추고 연희를 향해서 웃어 주었다.'“응, 엄마 나 이거 백번 다 읽고 있을 테니깐 빨리 와야 해.”'연희는 어린 딸이 그저 웃으면서 기다린다는 말에 가슴이 찢어지는 거 같았다. 서은을 쳐다보고는 흔들리는 마음을 잡았다.'‘아가, 꼭 엄마 꼭 다시 올게. 조금만 기다리렴…….’'“그래, 우리 딸 착하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