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호텔 같은 밀폐된 공간. 그 공간에서는 남녀 한 쌍의 호흡소리밖에 들리지 않았다. 누구라도 할 것 없이 거친 신음소리와 함께 몸을 밀착시켜 규칙적인 호흡과 몸동작을 반복하며 희열을 맛보고 있었다. 땀에 젖은 여자는 교태어린 표정은 절대 지우지 않으며 색기 어린 눈빛으로 남자를 쳐다보고 있었다. 남자 또한 그 눈빛을 마주하며 묘한 미소를 짓고 있었다. 그리고 약속이라도 했듯이 남자는 허리를 움직이는 속도가 붙어 빨라졌고 여자 또한 기다렸다는 듯이 오르가즘이 점차 찾아오는지 교성을 지르며 남자를 더욱 재촉하기 시작했다.'“……아아. 재민아. 조금만……, 하악.”'남자는 여자를 즐겁게 해주기 위해 허리 놀림은 가히 놀라울 정도의 움직임으로 더욱더 빨라졌다. 허리의 움직임 또한 다른 어떤 늑대인간들에게 지기 싫어했는지 능숙하게 여자의 검은 숲을 쳐들어갔다. 잠시 후퇴하기를 반복하며 여자를 잘 아는 듯 절정에 올려놓기 시작했다. 그렇게 한 남녀 한 쌍을 받치고 있던 침대 또한 들썩들썩 움직이기 시작했고 그 아래에는 땀과 액으로 가득 차기 시작했다. 그렇게 시작된 섹스는 점점 속도를 붙여 한 정착지에 도착했다. 서로 소리는 지르지 못하고 꽤나 중요한 보물이라도 찾았다는 표정과 흡사한 쾌락을 맛본 남자의 움직임도 함께 멈추더니, 이내 두 사람은 몸을 떨었다. ……섹스의 끝을 맛본 것이었다. 그렇게 한 과정이 끝나자 여자는 여전히 아쉬운지 뇌쇄적인 움직임을 보내왔고 남자는 여자의 쇄골을 긴 손가락으로 쓸어내렸다. 테이블 옆에 놓인 스탠드를 통해 보인 여자의 실루엣은 최고였다. 나올 곳 젖가슴은 풍만하게 자리를 잡고 있었고 아래쪽 모델라인처럼 쭉 뻗은 다리 또한 하나의 작품을 선사하는 듯한 느낌을 전해주고 있었다. 전체적인 희멀건 피부가 아닌 건강하고 탱탱한 구릿빛 피부를 갖고 있었다. 천성적으로 타고난 몸매였는지 여자 또한 그 자신을 잘 알고 있는 듯 얼굴에는 자신감이 넘쳐흘렀다. 얼굴 또한 어디에 갖다 내놔도 빠지지 않을 연예계에 진출해도 절대 기 죽지 않을 이기적인 외모를 지니고 있었다. 그런 마네킹 같은 여자가 남자의 손을 자신의 젖가슴에 과감히 갖다 대더니 이내신음을 삼키며 남자의 몸을 만질 듯 말듯 무릎으로 간질이듯이 만지고 있었다. 그걸 모를 리 없는 남자는 여유로운 목소리로 한마디를 내뱉었다.'“최고야.”'여자는 이내 만족스러운 대답이 나왔는지 깔깔 거리며 웃었다. 여자는 당연하다는 듯 남자의 입술에 혀를 집어넣었다. 남자의 몸이 다시 달아오른 걸 곁눈질로 확인한 여자는 더욱더 남자의 혀를 간질이고 여전히 남자의 손은 자신의 젖가슴에서 떠나질 못하게 했다. 그렇게 남자를 애타게 하던 여자는 절묘한 타이밍에 입술을 떼더니 남자에게 등을 보이며 애교 섞인 목소리로 말했다.'“부끄럽게 자기도 참. 호호, 자기, 나 소원 생겼어.”'“가영아. 우리 한 번만 더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