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화

난 아주 작은 시골에 살고 있다. 도시란 어떤 곳일까? 매일 도시를 가고 싶단 생각이 들었지만 부모님이 도시는 위험하다고 말씀하셨다.

“창준아, 빨리 농사지어야지.”

“아, 귀찮아요. 아버지. 조금 있다가 할게요.”

“요 녀석이. 정말.”

난 농사짓는 것을 정말 싫어한다. 가끔은 농사짓지 않으려면 어떻게 하면 좋을까 생각을 하곤 한다.

오늘도 아버지와 함께 농사를 지으며 도시로 가고 싶단 생각을 하곤 한다.

밤이 되자 너무 농사를 짓기 싫은 난 생각을 했다.

그래! 도시로 상경을 하자. 난 밤에 눈을 떠 가방에 내 짐을 챙긴 후 편지 한 장을 남긴 후 부모님 몰래 문을 열어 나갔다.

밤길 거리에서 난 근처 찜질방에서 묵었다. 여기가 찜질방이란 곳이구나….

정말 밖에 잘 나간 적이 없어서, 모든 것이 낯설다. 찜질방에서 사람들은 머리에 수건을 쓰고 삶은 달걀을 먹었다.

“나도 먹어볼까?”

난 달걀을 먹으며 내일 아침이 올 때까지 기다려 지하철을 타 드디어 도시로 왔다.

음! 이게 도시의 향기인가. 정말 상쾌하고 좋다.

도시 여자들은 세련되고 아름답다는 소문이 있던데. 한번 만나보고 싶다.

난 우선 작은 원룸을 구했다. 방을 보러 가자 주인아주머니가 말을 했다.

“학생! 이집, 학생한테 딱이야. 여기 집은 학생들이 살기 정말 좋거든.”

“그래요…? 제가… 잘 몰라서요.”

“그럼 계약하는 거로 알아. 학생.”

주인아주머니는 그만 가버렸고 난 방을 꼼꼼히 살펴보다 위층에 이상야릇한 소리가 들리는 거 같았다.

“아흣, 아흣.”

난 얼굴이 붉어지며 말을 했다.

“앗, 부끄러워….”

난 솔직히 방음도 별로고 물도 잘 나오지 않는 이 원룸이 좀 별로였다.

근처 PC방에 들려 게임을 즐겼다. 시골엔 이런 작은 컴퓨터도 없었는데…

정말 도시란 곳은 신기하다.

난 하루 종일 게임을 즐겼고 시간 가는 줄 몰랐다.

집에 돌아오자 내가 비상금으로 가져온 돈이 거의 바닥이 났다.

난 밖으로 나가 돈이라도 구해야겠다는 생각으로 돌아다니다 한 패스트푸드점에서 [알바 구함]이란 문구를 보게 되었다.

아무것도 몰랐지만 돈이라도 벌어야겠단 마음을 한 난 패스트푸드점으로 들어가 면접을 봤다.

점장님은 무섭게 생긴 인상의 사람이었다.

“음… 시골에서 도시로 상경을 했다?”

“네. 꼭 돈을 많이 벌고 싶어요.”

“그럼, 여기서 오늘부터 일하렴.”

“알겠습니다.”

처음 알바를 시작하게 된 나는 모든 일에 어리바리하였다. 계속된 실수에 내가 너무 미안해하자 점장님은 웃으며 말을 했다.

“하하. 처음이니까 괜찮아.”

“네. 죄송합니다.”

딸랑!

그때 한 여자아이가 들어오자 매장 내 모두의 이목을 끌었다. 그녀는 노랑머리에 푸른 눈을 가진 아름다운 용모를 지닌 여성이었다.

모든 남자들의 시선을 훔친 그녀였다. 나도 그녀를 보자마자 호감을 가졌다. 정말 이쁘다.

점장님은 그녀에게 다가가 말을 했다.

“오늘 처음 온 신입이니 잘 가르쳐, 민정아.”

이름이 민정이구나… 이름도 얼굴처럼 아름답다. 정말 이쁜 거 같다.

민정은 내게 다가와 미소를 지으며 말을 건넸다.

“반가워요. 창준 씨, 우리 힘내요!”

“네… 저도 잘 부탁드려요.”

저렇게 아름다운 여자가 나한테 말을… 정말 행복하다.

민정은 내 손을 잡고 카운터에 가서 계산하는 방법을 알려주었다.

“음… 이것을 누르면 바로 계산이 돼요.”

“아, 네….”

난 그녀의 얼굴만 바라보게 되어 집중이 되지 않았다.

음… 그녀의 비누 향기가 내 콧속을 자극하는 거 같았다.

그때 갑자기 한 손님이 민정에게 말을 했다.

“민정아, 핸드폰 번호 한 번만 알려주면 안 돼? 왜 오빠한테 번호 안 주려고 그래? 오빠 섭섭하다.”

“죄송하지만 손님. 여기서 이러시면 안 돼요. 죄송합니다.”

“죄송하면 번호 좀 알려줘.”

*

“당신 민정 씨한테 뭐 하는 짓이야? 꺼져.”

“뭐야? 너?”

“난 민정 씨, 남자친구.”

“으악! 무서워.”

“꺄악! 창준 씨 너무 멋져!”

*

이럴 리가 없지. 내 상상이었다. 난 민정에게 치근대는 녀석을 보며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그 녀석은 더 민정에게 치근대기 시작했다.

“민정아, 번호 좀 알려줘라. 제발.”

“야, 꺼져.”

“너 뭐야?”

“민정이 귀찮게 하지 마.”

“뭐야?”

“꺼져.”

한 남성이 다가와 민정에게 치근대는 남자의 손을 붙잡으며 말을 했다.

그 남성은 훤칠한 키에 날카로운 눈매를 지닌 갈색 머리칼을 가졌고 잘생긴 용모를 지닌 남성이었다.

민정에게 치근대는 남성은 그 남자를 보자마자 도망을 갔다.

“쳇! 재수 없어!”

치근대는 녀석은 가게에서 나가버렸고 그 남자는 민정에게 다가가 물었다.

“민정아, 괜찮아? 앞으로 그런 녀석들 내가 혼내줄게.”

“아냐, 준호야. 근데 여긴 어쩐 일이야.”

“어쩐 일이냐니? 민정이 보고 싶어서 왔지.”

“보고 싶긴… 너 여기 앉아 있어. 맛있는 거 만들어 줄까?”

“아니. 괜찮아. 잠깐 얼굴만 보러 온 거니까. 나 이만 가야 해.”

난 준호란 남자를 보며 정말 멋지다는 생각을 했다.

그런데 민정이한테 남자친구가 있다는 사실을 알고 조금은 실망이 되었다.

역시 나 같은 찌질이는 사랑을 하지 못하는 건가.

나 같은 시골 남자를 누가 좋아하겠어. 눈물이 나올 거 같다.

퇴근을 하고 집으로 걸어가 원룸에 도착했다. 난 문 앞에 서서 도어록을 치려고 하는 도중 혼잣말을 했다.

“남자친구 있었구나… 민정 씨.”

“남자 친구 아니에요.”

“으익! 네?”

“남자친구 아니고, 고등학교 친구예요.”

“네? 민정 씨, 여길 언제?”

“호호. 저도 여기 살아요. 창준 씨, 바로 옆에 사네요. 친하게 지내요.”

“아니, 전… 그냥 민정 씨… 가 절대… 좋아…서 하는 게 아니에요.”

“네. 창준 씨, 우리 이웃이니까 더 친하게 지내요.”

“네, 방금 말한 거… 잊어주세요.”

“음… 그럴까요? 생각해 볼게요.”

“제발요… 부끄러워서요.”

“창준 씨, 귀여워요.”

난 그녀의 말에 귀와 얼굴이 붉어졌다.

“호호, 저 이만 들어갈게요. 창준 씨, 이만 쉬어요.”

“네.”

방으로 들어가 난 이불을 펴 벌떡 누웠다.

남자친구가 아니라니. 그래, 나한테 조금이라도 가능성이 있어.

아주 조금이지만 빛이 보였어. 하지만 민정 씨, 좋아하는 사람 있을까?

궁금하지만 꾹 참았다. 만약, 있으면 준호란 사람처럼 잘생긴 사람이겠지.

흑흑… 슬프다.

난 혼자 과자를 먹으며 텔레비전을 보고 있었다.

텔레비전을 보는 도중 어디선가 음악 소리가 들렸다.

무슨 소리지? 여기 방음이 잘되지 않는다고 생각했는데… 설마 이 정도일 줄은.

이 벽에서 소리가 나는 거 같은데. 벽을 살며시 만져보니. 갑자기 벽이 슬쩍 무너지기 시작했다.

어라? 슬쩍 무너져 민정과 나 사이의 커다란 구멍이 생겼다.

이… 이게 뭐야? 이 구멍은!

그때 민정은 옷을 갈아입으려 옷을 벗으려던 찰나 난 그녀의 방을 보고 말았다.

난 고개를 휙 돌리며 말을 했다.

“아… 아무것도… 보지 않았어요. 죄송합니다.”

난 고개를 돌리며 얼굴이 붉어졌다. 민정은 내게 말을 했다.

“이제 고개 돌리셔도 돼요.”

“네?”

“이 구멍, 수건으로 가렸어요.”

민정은 우리 집과 그녀의 집이 이어진 구멍을 수건으로 가려버렸다.

난 배가 고파 꼬르륵거리며 가만히 벽에 기대어 앉아 있었다.

그러자 벽 쪽에서 그녀의 목소리가 들렸다.

“지금 뭐 하세요? 창준 씨?”

“밥… 먹고 싶어서요.”

“제가 지금 만든 주먹밥 드실래요?”

“네… 주시면 고맙게 먹을게요.”

그녀는 구멍으로 주먹밥을 전달했다.

“맛있게 드세요.”

“고마워요.”

벽에 통해 그녀와 대화를 하니 뭔가가 느낌이 색달랐다.

“주먹밥 정말 맛있어요.”

“맛있게 드셨으면 정말 다행이에요.”

그녀가 만든 주먹밥을 맛있게 먹었다.

다음날이 되자 난 아르바이트로 출근을 했다. 민정도 출근을 하러 가려는 모양이었다.

“같이 갈까요?”

“네? 네….”

난 얼굴이 붉어지며 그녀와 함께 출근을 했다.

가게에 도착하자 새로운 아르바이트생이 일을 하고 있었다.

“어서 오세요! 전 새로 들어온 이태훈이라고 합니다.”

“태훈이 오빠, 여기로 들어왔어요?”

민정과 아는 사이인 거 같은데…? 그녀는 알고 있는 사람이 많은 거 같다.

저 사람도 꽤 얼굴이 잘생긴 거 같다. 안경 쓰고 훈남인 사람 처음 본 거 같아.

난 그를 빤히 쳐다보자 태훈은 날 보며 미소를 지었다.

“잘 부탁한다. 창준아.”

“네? 제가 이름 알려준 적이 있나요?”

“점장님께 들었어. 너도 어제 새로 들어왔다며? 하하하. 같이 열심히 일하자.”

정말 밝아 보이는 형이었다.

#2화

반갑게 인사하는 형을 보며 나도 힘이 나는 거 같았다. 형은 일을 하러 테이블로 가 청소를 하였다.

걸레질을 하던 형은 갑자기 훌러덩 미끄러지고 말았다. 물이 튀어버렸고 난 넘어진 형을 보며 걱정이 되었다.

“형! 괜찮으세요?”

“하하하, 괜찮아. 뭐 이 정도 가지고. 하하하, 빨리 일하자. 일!”

형의 옷은 물에 젖어 있었다. 형은 밝게 웃으며 민정에게 물었다.

“민정아, 다른 작업복 없니?”

“오빠, 또 실수하셨어요? 여기요.”

태훈이 형이 윗옷을 벗으려고 하자 난 형을 탈의실로 데리고 갔다.

“형! 여기서 벗으면 안 돼요!”

“하하하. 그래? 몰랐다. 하하하.”

탈의실로 온 형은 윗옷과 바지를 갈아입었다. 하… 정말 못 말리는 형이다.

점심시간이 되자 태훈이 형은 버거를 굽고 있었다.

“형, 진짜 버거 만들 줄 아세요? 제가 만들어도 되는데….”

“괜찮아. 내가 만들어 줄게.”

우당탕탕탕!

형은 버거를 만드는 동안 주방에서 이상한 소리가 계속 들려왔다.

뭔가가 부서지는 소리와 떨어지는 소리가 들려 난 걱정이 되었지만 직원 형들은 별 신경을 쓰지 않았다.

“형, 정말 괜찮아요? 제가 도와드릴까요?”

“아, 괜찮다니까. 내가 만들어 주고 싶어서 그래.”

“민정 씨, 태훈이 형한테 맡겨도 되나요?”

“괜찮아요. 창준 씨는 그냥 기다리세요. 오빠가 알아서 만들 거예요.”

난 너무 걱정이 되어 발을 동동 굴렀다.

태훈이 형은 햄버거를 구워 식탁에 두었다. 뭐야? 모양은 그런대로 괜찮잖아?

난 한입 베어 물기 전 민정에게 물었다.

“정말, 괜찮아요?”

“네. 괜찮아요.”

민정은 형이 만든 햄버거를 한입 베어 물었다.

“음. 맛있어. 한번 드세요. 창준 씨.”

‘그래. 한번 먹어보는 거야. 먹는다고 죽겠어?’

난 한입 베어 먹는 순간. 그 뒤로 계속 배가 꾸르륵거리며 화장실을 들락날락거렸다.

가게 화장실은 직원들로 가득 찼고 모두들 휴지를 들며 문을 두드렸다.

“빨리 나와! 나올 거 같아!”

“잠깐만 기다리세요.”

난 화장실에 앉아 계속 주르륵 싸기 시작했다. 아… 먹지 말았어야 했는데.

햄버거를 먹는 순간 우리 직원들은 배탈이 났다.

도대체 형, 어떻게 만든 음식이야.

하지만 형은 배탈이 나지 않았다. 형은 왜 괜찮은 거지.

민정도 배탈이 나 화장실을 들락날락하며 형에게 말을 했다.

“아, 정말! 오빠, 이번엔 믿으려고 했는데. 또 이렇게 만들었냐?”

“헤헤, 그래도 이번엔 맛있지 않았어?”

“오빠! 배탈이 났잖아? 아… 배야….”

“창준아. 맛있지?”

“네… 맛있지만… 배가 너무 아파요.”

“원래 이렇게 먹는 거야.”

약을 먹고 배탈이 사라진 후 우린 일을 시작했다. 오늘은 꽤 손님들이 북적했다.

“창준아, 불고기 3개랑 새우 2개!”

“네. 알겠습니다.”

난 순식간에 햄버거를 구웠다. 완성을 하자 종을 울리며 태훈이 형에게 전달했다.

“손님 햄버거 나왔습니다.”

“어라? 제가 불고기 2개, 새우 3개라고 했잖아요.”

“아. 그러셨나요? 하하하. 잘못 들었나 봐요. 창준아, 다시 만들어야겠어. 불고기 1개 새우 4개!”

“네.”

“손님 나왔습니다.”

“이봐요, 제가 말했잖아요. 불고기 2개, 새우 3개라고요.”

“하하하. 죄송합니다. 야, 창준아!”

“아, 형! 진짜 왜 이렇게 말귀를 못 알아 드세요!”

“하하하. 미안하다. 내가 좀 말귀를 못 알아먹어서.”

“그 웃음 좀 그만하세요!”

“싫어. 하하하하.”

그러자 손님이 말을 했다.

“빨리 버거 좀 만들어 주세요.”

민정이 나와 카운터를 맡았다.

“손님 죄송합니다. 불고기 2개, 새우 3개 맞으세요?”

“아, 네.”

“창준 씨, 불고기 2개, 새우 3개 만들어 주세요.”

“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