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안 카드로 문을 열고 엉겨 붙은 두 사람이 어두운 사무실 안으로 들어왔다. 남자가 벽에 붙은 스위치를 누르자 달칵 눈부신 빛이 사무실을 대낮처럼 밝혔다. 남자가 은근한 미소를 띠며 자신의 몸에 달라붙은 여자를 내려다보았다. '“흐응.”'여자가 교태를 가득 담고 몸을 비벼왔다. 남자가 여자의 허리를 잡아당겼다. 옷으로 가려진 여자의 가슴은 어제처럼 노브라였다. 남자는 으깨 부실 듯 더욱더 팔에 힘을 주어 여자를 끌어안았다. '여자는 침대보다 사무실의 책상에서 하는 것을 더 좋아했다. 사무실의 너른 책상에서 남자를 갖는다는 것은 곧 그 남자의 모든 것을 갖는 것이란 생각이 든다고 했다. 남자의 목을 두 손으로 끌어안으며 여자가 눈웃음을 쳤다.'여자는 이렇게 자신에게 푹 빠져 보이는 남자가 좋았다. 무엇보다 이런 사무실의 주인이란 것이 더욱더 좋았다. 나이트의 부킹에서 제대로 된 남자를 만날 확률도 그렇거니와 설혹 만나다 해도 계속 만남이 이어질 가능성은 0.0000%으로 시작된다고 생각했는데, 가끔 이런 예외도 있는 것이다. 능력 좋고 잘생긴 남자가 하늘의 선물처럼 뚝 떨어져 내리는 이런 경우 말이다.'만난 지 벌써 보름이지만 불처럼 타오른 정열은 조금도 시들지 않고 있었다. 아니 점점 더 불타오르고 있었다. 하루도 빼놓지 않고 자신의 몸을 탐하는 이 남자를 무슨 일이 있어도 잡을 것이다. 하지만 그러기 전에 먼저 조련을 시키고. '여자가 남자에 대한 불만은 가진 것은 딱 한 가지였다. 진득하지 못하고 성급하다는 것, 여자는 남자가 노련하기를 원했다. '“아이, 자기, 너무 서두르는 것 같아.”'팬티를 벗기려는 남자의 손을 여자가 몸을 비틀어 막았다. 여자의 칭얼거림에 남자의 손이 팬티에서 여자의 체리 빛 티셔츠 속으로 자리를 옮겨가더니 티셔츠를 죽 밀어 올렸다. '남자가 여자의 가슴에 입술을 가져갔다. 향긋한 살 냄새가 밀려들었다. 입안으로 들어온 유두를 혀로 두드리듯 굴리면서 두 손으로 여자의 가슴을 움켜 모았다. '“아, 아. 좋아. 좀 더 세게.”'색기 가득한 여자의 콧소리에 남자의 몸은 후끈 달았다. 남자가 책상 중앙으로 여자의 몸을 밀어 뉘었다. 그런 뒤 손바닥처럼 짧은 스커트를 팬티와 한꺼번에 주욱 벗겨 내렸다. 허물을 벗듯 벗겨진 옷이 바닥으로 떨어져 내려 발밑에서 굴렀다. '그는 급한 손길로 자신의 바지 지퍼를 내린 뒤 서둘러 버클을 풀고 바지를 내렸다. '여자의 손이 쓰윽 남자의 물건을 스쳤다. 죽 훑어 내리고 이어 움켜쥐더니 미소와 함께 손에 든 것을 쥐었다 풀었다 하기 시작했다. 새빨간 장밋빛 매니큐어를 바른 기다란 손톱으로 살짝 표피를 긁는 시늉을 하는 손길이 무척이나 노련하고 침착했다. '남자의 입에서 신음이 터져 나오기 시작했다. 여자의 손놀림은 정말 황홀했다. 신음이 저절로 흘러나왔다. 그런 남자의 반응이 마음에 들었는지 매끈한 미소가 여자의 입가에 나타났다.